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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호흡

죽음을 맞이할 때도 다섯 힘을 적용하라

by 마하연 2023. 1. 28.

Point 1  삶의 진실을 성찰하라

Point 2  보리심을 개발하라

Point 3  역경을 깨달음의 길로 바꾸어라

 

Point 4  평생 수행을 유지하라

17. 가르침의 정수인 다섯 힘을 수련하라

18. 죽음을 맞이할 때도 다섯 힘을 적용하라

     하얀 씨앗을 심는 힘

     회향의 힘

     드러냄의 힘

     열망의 힘

     습관화의 힘​

 

4장을 마치며

     

죽음을 맞이할 때도 다섯 힘을 적용하라

 

누구나 분명히 죽는다. 단지 언제 어떻게 죽음을 맞을지 알 수 없을 뿐이다. 우리는 평화롭게 죽거나 두려움에 싸여 죽을 수 있고 돌연히 혹은 천천히 죽을 수 있지만 어떤 죽음을 언제 맞을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므로 늙거나 병들거나 파괴적 재난에 의하거나 누구나 죽는 건 논란의 여지가 없다. 결국 죽음을 맞는 태도가 문제다. 잘 사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듯 바람직한 정신으로 삶을 떠나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 있을 때 마음수련과 다섯 힘을 수행했다면 죽음의 시간이 되었을 때 제대로 준비를 갖추고 자신의 소멸을 맞을 것이다. 미리 다섯 힘을 수행하지 않았다면 임종 과정에서 시작해도 너무 늦은 건 아니다. 그러면 다섯 힘의 도움으로 더 안락한 죽음을 맞을 수 있다. 원하는 만큼 잘 살지 못했더라도 적절히 임종하는 법을 배우면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감각과 정신 기능이 정상인 채 죽음의 시간이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더 이상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을 알게 될 때 자기 기만에 빠져 어떻게든 소생할 수 있다는 헛된 소망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 이때 매우 맑은 정신으로 죽음을 맞을 준비를 하는 것이 더없이 중요하다. 그리고 다섯 힘을 이전과는 약간 다르게 이용한다.

 

1. 하얀 씨앗을 심는 힘

하얀 씨앗을 심는 힘은 죽음을 앞두고 남들과 자신에 대한 원한에 집착하거나 "이건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혹은 "이건 꼭 했어야만 하 는데..."라고 자책하거나 후회하는 경향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임종 때는 다른 사람과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우고 사랑과 자비심을 개발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 하얀 씨앗을 심는 힘은 또한 사랑하는 이들에 대한 애착과 유산 배분에 관한 유언장 작성 같은 미결 사항을 걱정하는 것과 관련된다. 미리 재산을 명확히 분배해 놓아야 떠날 순간이 되었을 때 수월하게 놓아 버릴 수 있다. 임종은 두려움과 절망의 순간이 아니라 긍정적인 순간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하얀 씨앗을 심고 시간이 날 때마다 명상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죽음의 순간에 불안, 두려움, 분노, 원한을 해소하여 마음을 어지럽힐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갈망과 집착 없이 세상을 떠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파담빠쌍계는 이 점을 매우 명확히 말한다.

  • 집착한다고 느끼는 것은 무엇이든 놓아 버려라. 띵리 사람들이여, 그대들에게 필요한 건 아무것도 없느니라.

평소 주변을 잘 정리하고 집착과 원한을 버리는 것이 의식 연속체에 하얀 씨앗을 심고 임종할 때 도움을 준다. 긍정적 행위와 부정적 행위의 결과는 금방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도 다음 생까지 따라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자신에게 이렇게 기도해야 한다.

"과거에 쌓은 하얀 씨앗의 힘으로 모든 내세의 삶에서 보리심 수행을 절대 잊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놓아 버릴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죽음의 맥락에서 '공덕의 씨앗 심기'가 의미하는 것이다. 살아 있는 존재들과 소유물과 재산에 작별 인사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재산의 일부는 정신적 활동이나 종교 단체에 기부하는 게 좋다. 또 다른 사람들과의 연대감을 높이려면 선하고 유익한 생각과 행위와 그 결과로 쌓은 공덕을 부처들과 보살들과 깨달은 분들에 게 바쳐야 한다. 침대 옆에 제단을 마련해서 생을 마감하는 작별 선물로 깨달은 분들에게 바치고 싶은 공양물을 상징하는 물건을 놓아둘 수 있다. 샨티데바는 이런 행위의 중요성을 말한다.

  • 집착하는 마음은 불쏘시개처럼 미움의 불길을 타오르게 해서 공덕이 다 타버릴 위험이 있으니 즉시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2. 회향의 힘

임종할 때 과도한 불안, 두려움, 당황스러움 없이 열망하는 게 중요하다. 병상에 누워 명상하면서 통렌(주고받기) 수행이나 마음수련을 마칠 때마다 공덕을 회향하고 자신의 선행과 선업을 미래의 환생에 투사한다. 환생을 믿지 않는 사람은 임종 과정 자체에 공덕을 회향하면 된다. 이것은 정신을 긍정적 방향으로 이끄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리는 이렇게 열망한다.

"살아 있을 때 했던 가치 있고 유익한 행위로 인해 좋은 죽음을 맞이하게 하소서. 임종 과정, 중음中陰 그리고 내생에서 평화롭고 만족스러운 상태에 머무르게 하소서."

남을 해치고 괴롭히고 다치게 했던 일을 뉘우치고, 자비롭고 가치 있고 유익한 모든 것을 괴로움과 고통이 없는 죽음에 회향한다. 또 번뇌가 없고 모두의 유익을 위해 존재하는 보리심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상태로 환생하기를 열망한다. 현명하고 사랑스러운 도반을 만나 영감을 얻기를 열망하는 것도 중요하며 내생에서 부처님과 다르마와 승가의 은혜를 받기를 바라는 것도 중요하다. 아티샤는 회향의 힘을 이렇게 말한다.

  • 삼계三界를 통해 쌓은 모든 공덕을 위없는 위대한 깨달음에 회향하라. 그대가 쌓은 공덕을 중생에게 나누어 주어라. 비길 데 없는 열망을 담은 삼세의 일곱 개 팔다리의 기도를 하라.

3. 드러냄의 힘

임종 순간은 보상하는 시간이다. 오랜 원한에 집착하는 시간이 아니다. 아직 분노와 원망을 일으키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임종은 그들을 용서해야 하는 시간이고, 자신의 숨겨진 잘못을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평가해서 자신에게 밝혀야 하는 시간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아는 것은 임종의 의미 깊고 중요한 부분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됨됨이나 특성이 있는 걸 알아도 한계를 인정하면 그 부정성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렇게 인정하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를 구원해 주며 의식 연속체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망상이 이기적인 자기 집착에서 비롯되는 걸 알아야 하며, 임종을 자기중심적 태도를 놓아 버리는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 할 수 있을 때 언제나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너무도 오랫동안 이 장애물에 집착했지만 아무런 도움도 얻지 못했습니다. 나의 삶과 남의 삶을 더 힘겹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오늘 그 장애물을 모두 놓아 버립니다. 이기적인 자기 집착과 그에 따른 괴로움과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여기서 참회의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 참회에는 어떤 행위를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돌아보면 어떤 경우에 지나친 행동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또 지금은 자신의 잘못으로 밝혀진 일이지만 당시에는 내 마음만 편하자고 그 일로 남을 비난했음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자신의 결점과 실수를 인정하는 데 너무 늦은 때란 없다. 빼뛸 린뽀체는 이렇게 말한다.

  • 참회의 힘은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부정적 행위를 뉘우치는 데서 비롯된다. 아무것도 감추지 않고 자신의 악행이 잘못임을 알고 깊이 참회하며 고백하지 않으면 정화를 이룰 수 없다.

참회를 결심할 때 모든 불만을 버리고, 결점을 인정하고, 부담을 내려놓는 걸 기뻐하는 게 중요하다. 기쁨과 안도를 느끼는 것이 드러냄의 힘의 핵심이다. 또 인생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도 인정해야 한다. 균열된 관계를 보상하고 회복하고 치유할 방도가 있다면 임종의 순간이 바로 그것을 할 때이다. 맑은 정신으로 임종하는 것은 상당히 가치 있는 일이므로 사는 동안 일어난 문제와 오해를 해결해서 마음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 흥미롭게도, 사는 동안 문제를 놓아 버리는 게 정말 어려웠어도 결정적 순간이 되었을 때 놓아 버리려 하면 더 수월하게 용서하고 보상할 수 있다.

4. 열망의 힘

임종 순간에 그리고 이승과 다음 생 사이의 중간 상태 동안 육체의 소멸에 의한 고통과 불안을 줄이고자 열망의 힘을 적용한다. 죽음의 비 참함과 두려움에 빠지고 고통에 분노하고 좌절하는 대신 모든 사람에게 자애심을 보내고 자비희사慈悲喜捨 즉사무량심四無心을 수행해야 한다. 그 긍정의 에너지를 사방으로 보내고 마음속에 보리심만 있다고 생각하면서 보리심이 모든 중생에게 유익함을 주기를 열망한다. 부정적 생각과 원한이 침입하지 못하게 하고 다른 부담이나 해결되지 않은 문제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결심할 수 있으면 오직 보리심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과 같이 열망하면서 보리심을 존재의 깊은 곳에 투사한다. 

"사무량심과 다른 유익한 자질에서 결코 분리되지 않게 하시어 제가 미래에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평안의 근원이 될 수 있게 하소서. 절대 다시는 이런 이타적 생각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이 열망은 자신에게 가하는 엄청난 번뇌와 괴로움을 완화하고 수행에서 마음을 변형하는 걸 도울 것이다. 다음과 같은 샨티데바의 말에 따라 생각을 가다듬어야 한다.

  • 모든 중생의 고통과 슬픔이 제게서 온전히 익게 하시고 보살님과 함께하는 공덕으로 그들이 행복하게 하소서.

5. 습관화의 힘

숨지기 전에 남은 기간이 몇 주나 며칠 혹은 단 몇 시간밖에 안되어도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앞을 내다봄으로써 마음에 새로운 습관을 들일 시간은 충분하다. 과거에 자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잊고 남은 시간 동안 평화롭고 의미 있게 임종하는 법에 익숙해짐으로써 마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 티베트의 둑빠 까규Drukpa Kagyu 종파의 괴짜 수행자이며 여러 해를 부탄에서 살았던 둑빠 뀐레 Drukpa Kunley는 수행할 때 정직한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비록 내가 나의 행위를 명령할 수 없지만 반나절의 양생법과 조화되게 위선적인 겉치레와 자기 기만을 피할 것을 맹세합니다. 도반들이여, 이 맹세를 마음속에 간직하라!

임종 태도가 그 후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영향을 주므로 죽음 이후의 경험을 준비한다. 익숙한 로종 수행을 해서 마음을 분명히 현재 순간에 머무르게 하고 괴로움에 빠지려는 유혹에 저항해서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려 노력한다. 육체적 고통을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 겪는 고통 덕분에 부정적 업이 유전되는 것을 줄이게 하소서. 제가 고통을 안내한 결과로 다른 중생이 고통을 면하게 하소서."

이런 생각은 마음에 새로운 습관을 들이도록 돕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야기를 지어내지 못하게 한다. 자신이 아는 명상법을 수행해서 육체의 고통과 번뇌를 줄일 수 있다. 할 수 있을 때마다 좌선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언제든 죽을 수 있음을 느낄 때 가능하면 비로자나불 Vairocana 자세로 명상한다. 척추를 곧게 펴고 앉아 손은 무릎에 놓은 상태로 왼손 위에 오른손을 놓고 엄지손가락이 서로 닿게 한다. 이 자세가 어려우면 부처님이 쿠시나가르Kushinagar에서 대열반에 들 때 취했던 '누운 사자 자세'를 할 수 있다.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누워 오른손으로 머리를 받치고 왼손은 넓적다리 위에 둔 자세다.(*많은 전통 경전은 남성이 읽을 것을 염두에 두고 남성에 의해 쓰였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경전에서 말하는 누운 사자 자세는 남성의 관점으로 말한 것이다. 여성은 왼쪽으로 누운 사자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에 대한 자세한 이유는 http://www.rigpawiki.org/index.php?title=Sleeping_lion%27s_posture에서 Notes 1 참조- 역자주)

임종의 마지막 순간이 왔다고 여길 때 통렌(주고받기) 수행을 한다. 숨을 내쉴 때 행복과 기쁨을 숨과 함께 내보내고 숨을 들이쉴 때 다른 사람의 고통과 괴로움을 떠맡는다. 이것이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덜어 준다고 줄곧 상상하면서 숨지는 동안 끊임없이 사랑과 자비를 명상하고 그 바람직한 정신 상태를 다음 생에도 지닐 수 있기를 기원한다.

- 4장을 마치며-

살아 있는 동안은 물론 임종 순간까지 다섯 힘으로 마음의 본래 힘과 능력 개발하기

마음에 본래 있는 힘과 능력을 개발하는 방편으로 사는 동안과 임종 때 다섯 힘을 적용한다. 마음을 집중하면 뚜렷한 의도를 가지고 미래로 마음의 힘과 에너지를 집중하여 투사할 수 있다. 열망의 힘은 우리가 어떤 일을 시작할 때마다 그 활동을 긍정적 방향으로 이끈다. 하얀 씨앗을 심는 힘과 습관화의 힘과 드러냄의 힘은 정신적 변형을 일으키는 기회를 최대한 이용하게 돕는다. 그것이 끝나면 우리가 쌓은 공덕을 회향하고 긍정적 결실을 맺기를 기원한다.

임종할 때 번뇌와 부정적 태도에 빠지지 말고 다섯 힘을 이용하여 긍정적 태도로 죽음을 맞이한다. 이 골수 가르침의 핵심은 살아 있는 시간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이다. 인생은 짧고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러므로 할 수 있는 동안 최대한 기회를 이용하는 게 중요하다. 티베트의 은둔 수행자 고닥빠는 그 심정을 이렇게 말한다.

타락한 시대에는 평온이 없다. 

오래 머무를 시간이 없음을 알기에

말을 치워 버리고 의미를 수행했다. 

나는 이제 죽을 수 있고 후회는 없다.

 

 

출처: 티베트 마음수련법 로종 / 따렉 깝관 지음/ 켄 윌버 추천, 이창엽 옮김 / 담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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