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1 삶의 진실을 성찰하라
Point 2 보리심을 개발하라
Point 3 역경을 깨달음의 길로 바꾸어라
Point 4 평생 수행을 유지하라
Point 5 마음수련이 잘 되고 있는지 평가하라
19. 모든 다르마의 목적, 이기심을 버려라.
20. 타인과 나, 두 심판자 중 자신에게 의지하라.
21. 항상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라.
22. 마음이 어수선할 때도 수행하라.
5장을 마치며
21. 항상 즐거운 마음을 유지하라
마음수련이 잘 되고 있는지 평가하는 다른 방법은 로종과 통렌(주고 받기) 수행을 하고 상대적 보리심을 개발한 결과, 남과 자신을 더 편하게 대하게 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우리의 타고난 성향은 자극을 받으면 남에게 무턱대고 흥분하고, 뚜렷한 이유도 없이 금세 두려움과 불안 슬픔 외로움에 휘둘리는 것이다. 그런 성향을 바꾸려면 자신의 꺾인 꿈과 좌절된 야망에 매달리기보다 다른 사람의 욕구, 열망, 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러므로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일에 화나거나 괴로워하는 일이 전보다 감소했는지, 고통과 시련을 겪을 때도 유쾌함을 잃지 않는 법을 찾았는지 자문해 보면 수행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 평가할 수 있다. 상계 곰파sangye Gompa(1179~1250)는 '마음수련 대한 공개 설명'에서 이렇게 말한다.
- 간단히 말해 해로운 일이 닥치면 괴로워하지 말고 고난을 마음수련에 도움이 되는 조건으로 전환하는 법을 배우고 어떤 역경이 생겨도 기쁨에 머무르며 명상적 균형에 의해 기쁨의 영향이 더 커지게 하라.
자발적으로 모든 존재에게 긍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게 습관이 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에게 사랑과 자비를 실행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런 자비로운 마음을 개발하는 데 어려운 점이 있지만 남의 괴로움을 생각하는 것은 우리를 더 우울하고 무력하게 하지 않고 오히려 더 유쾌하게 한 다. 사랑, 자비, 남을 존중하는 태도를 개발해서 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기르는 일은 이기적 욕구를 초월하여 보다 삶을 긍정하는 태도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샨티데바는 행복한 마음상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아무리 어려운 역경에 처해도 유쾌하고 행복한 마음이 흔들리면 안 됩니다. 행복하지 않으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고 선업도 비틀리고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순식간에 행복과 절망을 반복해서 오가지 않는 근본적인 유쾌함을 개발하려 한다. 낙관적 태도를 유지하기 어려운 까닭은 내면의 독백과 기대 탓이다. 좋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을 끊임없이 찾고, 원하는 것의 목록을 만들고, 그것을 얻지 못하면 몹시 실망하고 좌절한다. 그런 기대는 목표에 대한 현실적 평가가 아니라 정신적 투사에 기반하며, 물질이든 상황이든 인간관계든 필요하다고 여기는 모든 것을 가지려는 집요한 노력을 그치지 못하게 만든다. 끊임없이 더 많이 소유하려 애쓰지만 결코 만족할 만큼 가질 수는 없으므로 현재의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 행복해지는 데 꼭 필요해 보이는 조건을 아무리 많이 성취해도 더 많이 원한다. 그리고 원해도 얻지 못하는 것, 원치 않아도 갖게 되는 것, 이미 소유한 걸 잃을까봐 영원히 두려워한다. 나가르주나는 아래 시에서 그런 곤경을 말한다.
- 부를 축적하고, 지키고, 늘려가면서 그대는 지친다. 부가 끝없는 폐허와 파괴를 초래한다는 걸 이해하라.
유쾌함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길은 큰 뜻을 품는 것이지만 비현실적인 기대로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를 확장하려 항상 노력하는 동시에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하는 일에 늘 한계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런 균형 잡힌 태도를 가지면 실망하거나 실패하지 않게 조심할 수 있다. 또 일시적 목표로 가로새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이렇게 모든 일을 한 걸음씩 하도록 고무하는 이 방법을 점진적인 길이라고 부른다. 샨티데바의 시는 이 방법의 힘을 나타낸다.
- 낙담과 피로를 달아나게 하는 보리심이라는 말을 타고 기쁨에서 기쁨으로 나아가면서 어떻게 낙심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우리는 달라이 라마나 까르마빠 같은 과거와 현재의 위대한 스승에게 영감을 얻는다. 그분들은 많은 존재에게 유익을 주고 다른 사람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줄 능력이 있다. 우리는 그분들을 닮기를 열망하고 위대한 깨달음이나 성취라는 비현실적 생각에 휩쓸리지 않으며 원하는 목표를 성취할 때까지 자신을 조금씩 깎아 다듬으려 한다. 그리고 로종 수행을 한 결과 더 행복해졌는지 평가해야 한다. 행복이란 슬픔과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남에게 전반적으로 낙관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항상 자신을 확장하고 늘 더 높은 목표에 이를 잠재력이 있다. 우리가 로종 수행에서 시작한 것을 스스로 체계적으로 성취하면 점점 더 큰 만족감을 얻고 행복감이 증가한다. 밀라레빠는 이렇게 노래한다.
- 다르마 수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얻어 행복하다. 악한 행위를 중단하고 죄 짓기를 떠났으므로 행복하다. 공덕의 길을 걷고 있으므로 행복하다. 증오와 남을 해치는 것과 이혼했으므로 행복하다. 자만과 질투를 모두 잃었으므로 행복하다. 여덟 가지 세속적 관심사(이득과 손해, 명성과 악명, 칭찬과 비방, 즐거움과 괴로움을 뜻한다. - 역자주)가 잘못되었음을 이해하므로 행복하다. 마음으로 마음을 지켜보므로 행복하다. 희망도 두려움도 없으므로 늘 행복하다.
22. 마음이 어수선할 때도 수행하라
얼마 동안 로종 명상과 통렌(주고받기) 수행을 하면 점점 긍정적 태도에 익숙해지고, 이어서 애쓰지 않아도 긍정적 태도가 습관이 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므로 습관이 모두 나쁜 건 아니다. 로종 수행도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므로 지속적으로 하면 그것이 점차 우리의 심리학적 기질과 인격적 특성이 된다. 그러면 일시적 우울, 비통함, 적대감 탓에 마음이 어수선해졌을 때도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에 의해 자기 집착을 덜 하게 되고 보다 유쾌하게 살 수 있다. 잠괸 꽁튈은 다음과 같은 비유로 마음수련을 자발적으로 적용하는 예를 보여 준다.
- 숙달된 기수는 마음이 어수선할 때도 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부러 명백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갑자기 생기는 역경을 마음수련에 이용할 수 있으면 마음수련에 숙달된 것이다. 그러면 적, 친구, 사고뭉치, 행복, 고통 등 발생하는 모든 일과 더불어 두 가지 보리심이 분명히 그리고 수월하게 일어난다.
마음이 자연스럽게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으로 향하는 것은 명상수행의 결과로 우리가 변했음을 나타낸다. "마음이 어수선할 때도 수행하라'는 경구의 의미는 일하는 동안 의식하지 못한 채 저절로 로종 수행을 한다는 것이다. 티베트의 어린이들은 아주 어려서부터 벌레를 해치지 말라고 배운다. 그래서 밖에서 놀 때도 자연스럽게 벌레를 해치지 않으려 한다. 어른도 어떤 일을 얼마 동안 반복적으로 하면 그것이 성격의 일부가 된다. 꾄촉 갤첸은 그것을 이렇게 설명한다.
- 이는 의도적으로 마음수련을 해서 역경에 굴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갑자기 예상치 못한 장애가 발생했을 때 해독제 역할을 하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마음수련을 하게 되는 능력을 말한다. 많이 익숙해지면 분명히 그렇게 할 수 있다. 분노 같은 번뇌가 저절로 발생하는 것도 언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는 오랜 이기적 습관화의 힘 때문이 아닌가? 오래된 환경에 응하여 번뇌가 즉각 일어나지 않는가?
윤회의 논리에 따르면, 이가 아플 때 치과에 가서 통증의 원인을 제거하며 잠깐 심한 고통을 직면하는 것보다 진통제로 치통을 가라앉히며 오래 지속되는 불편을 참는 편이 더 기분 좋다. 하지만 로종 스승들은 심하고 날카로운 고통을 피하려고 만성적인 둔통을 참는 건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한다. 지혜와 통찰을 얻는 과정은 꿰뚫리는 듯 격심한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마음을 수술해서 고통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또 다른 사람의 고통과 괴로움에 공감하는 건 심한 괴로움을 줄 수 있다. 윤회의 마음은 그런 괴로움을 견디느니 차라리 윤회적 존재의 고역을 참으려 한다. 하지만 상계 곰파는 이렇게 설명한다.
- 다른 사람과의 상호 작용에서 언제나 손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남에게 이득을 주어라. 세속적으로 뛰어난 것 중 가장 좋은 것을 남에게 주고 가장 좋지 못한 것을 자신이 취하면 보석이 흔한 곳에 가서도 개에게 던질 돌멩이 하나 찾을 수 없는 사람처럼 실망을 경험해도 그렇게 주고받는 행위가 불성을 이루는 원인이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마주치는 모든 것을 즉시 수행에 적용한다. 반대로 그런 습관이 없으면 광대한 배움, 엄밀한 명상 등이 모두 '나'의 노력이 된다.
아무리 작고 하찮게 보여도 의미 없는 것은 없다는 생각에 집중해야 한다.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일관성을 가지고 계속하면 그 행동이 축적된다. 요점은 자기만족적이지 않으면서 결과에 만족하는 것이다. 우리는 수행이 진척된 정도와 로종 수행이 우리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또 지나치게 높은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수행이 지금보다 더 나아야 한다고 염려할 것이다.
남의 고통에서 위안을 느끼거나 잘못된 곳에서 기쁨을 찾지 말고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키고 올바른 관점으로 사는 것을 기뻐해야 한다. 남을 대할 때 악의, 질투, 이기심을 덜 일으키고 친절, 감사, 자비를 더 많이 나타낼 수 있으면 마음수련에서 향상되고 있는 것이다. 로종 수행에 따르면 이런 관점은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나므로 이 평가 방식은 수행이 마음의 습관을 얼마나 잘 변화시키고 있는지 명백히 보여 준다.
5장을 마치며
부정적 감정과 집착이 줄고 있는지 자기 스스로 정직하게 평가하기
때때로 앞서 소개한 네 가지 경구를 떠올리면 마음수련에서 발전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남의 의견을 지나치게 믿을 때는 “타인과 나, 두 심판자 중 자신에게 의지하라”는 경구를 떠올리고 자신을 정직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한다. 그러면 이 경구는 로종 수행을 어떤 방향으로 수정하고 이끌어야 하는지 알게 도와준다. 마음수련을 할 때 다른 사람이 수행의 유익을 받는다고 생각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처음에는 로종 수행의 많은 유익함이 눈에 띄게 명백하지 않다. 하지만 수행이 의식 연속체에 어떤 흔적을 남기고 지속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신뢰해야 한다. 로종 수행은 분명 무의식에 각인을 새기므로 우리가 인식하지 못해도 끊임없이 유익을 줄 것이다. 불교수행의 목표는 이기적 집착을 초월하고 무지를 몰아내는 것이다. 밀라레빠는 이렇게 말한다.
- 어떤 이가 방금 무얼 먹었는지는 얼굴이 빨간 걸 보면 알 수 있다고들 말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떤 이가 다르마를 알고 수행하는지 알려면 다르마 수행이 부정적 감정과 에고에 대한 집착에 치료제로 작용한 것을 보면 된다.
출처: 티베트 마음수련법 로종 / 따렉 깝관 지음/ 켄 윌버 추천, 이창엽 옮김 / 담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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