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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호흡

마음수련의 서약들

by 마하연 2023. 2. 5.

Point 1  삶의 진실을 성찰하라

Point 2  보리심을 개발하라

Point 3  역경을 깨달음의 길로 바꾸어라

Point 4  평생 수행을 유지하라

Point 5  마음수련이 잘 되고 있는지 평가하라

 

Point 6  마음수련의 서약들

23. 늘 세 가지 일반 원칙을 지켜라

24. 태도를 바꾸되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라

25. 남의 결점을 말하지 마라

26. 남의 일을 생각하지 마라

27. 먼저 더 심한 번뇌부터 다루어라

 

6장 마음수련의 서약들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의 도움으로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들

 

수행을 꾸준히 계속하겠다는 진지한 서약을 해서 결의를 다진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을 할 때는 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서약은 티베트어로 '담식dam tshig'이라고 한다. 이따금 조금 해 보는 것과 어떤 일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여러 불교 전통의 다양한 서약은 각각 독특한 점이 있다. '담식'은 탄트라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개념으로 자신과 신의 결합 혹은 자신과 스승의 결합을 상징한다. 마음수련을 할 때 서약은 바로 윤회적 경향의 유혹에 저항하려는 결심과 관련된다. 담식이란 말은 실제로 두 단어, '묶는 것'이라는 의미의 담 짜 dam bca와 '명예의 말'을 의미하는 칙tshig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어로는 맹세. 서약을 뜻하는 pledge 혹은 oath에 해당한다. '말에 의해 묶인 상태에 담긴 의도는 본질적으로 스스로 서약한 것을 존중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맹세하면 그 일을 끝까지 할 가능성이 더 많다. 모호하게 약속하는 의도보다 서약에는 더 무게가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에게 정식으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외부 환경이 수행을 방해하거나 퇴보하게 하지 않고 로종 수행을 하겠다"고 실제로 말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능력 안에서 힘닿는 데까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의 도움으로 이 서약을 한다. 아무도 우리에게 더 이상은 기대하지 않는다.

 

23. 늘 세 가지 일반 원칙을 지켜라

 

이 서약은 마음수련을 하는 동기와 관련된다. 처음부터 로종 수행이 강력하고 유익한 수행임을 알면 우리는 불편부당함을 견지하고 왜곡을 경계하면서 진실하고 꾸준한 자세로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세지 침으로 이루어진 이 경구는 로종 수행의 여섯째 수련법에 속하는 열여 섯 가지 계율(경구 23~38) 중 하나이다.

 

1. 서약을 중시하라

 

이따금 의도적으로 충실히 로종 수행을 하겠다는 서약을 떠올리며 삶에 유익하고 의미 있고 목적 있는 일을 하겠다는 결심을 재확인한다. 일상생활의 상황을 잘 알아차리고 주의를 기울이면 개인적 사연에 얽매여 얼마나 많은 기회를 낭비하는지 목격할 수 있다. 일어나는 여러 상황을 이용하면 자신이 하는 일 대부분 결실을 맺을 수 있다. 모든 일이 잘 풀려야만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문제가 있는 상황도 똑같이 잘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소의 것을 능숙하게 최대로 이용하면 된다. 좋은 환경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주도권을 쥐고 실제 주어진 기회를 이용해야 한다. 로종 수행을 하겠다는 서약이 평생의 습관이 되어야 한다. 시간이 될 때나 다른 급한 일이 없을 때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에너지를 로종 수행에 집중하고 "일상생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모든 기회를 이용해 로종 수행을 하겠습니다”라고 맹세해야 한다.

 

2. 왜곡된 생각을 삼가라

끊임없이 성실하고 정직하게 마음수련을 해야 한다. 자기 집착을 포기하고 개인적 드라마에 빠지지 않으려는 것이 곧 육체와 정신의 행복을 무시하는 금욕적 수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수행자는 몸을 씻지 않고 옷도 말쑥하게 입지 않으며 건강을 완전히 무시하고 은둔하며 금욕적 수행을 한다. 몸과 마음에 극단적 시련을 가하며 몸이 아파도 치료를 받지 않는다. 사실 이것은 이기주의의 논리에 의존해서 로종 수행을 완전히 왜곡한 관점이다. 세 칠부 최끼 갤첸은 이렇게 말한다.

  • 라뎅Radreng의 게셰 돔빠가 설립한 위대한 전통인 까담파의 삶의 방식에 어긋나게 행동하지 마라. 마치 사각 천의 네 귀퉁이를 들어 올리듯이 가르침을 수행하라. 샤요빠Shawopa는 말한다. "당신이 틀릴지도 모르는 것을 살펴보라. 수행이 무례해진다면 당신은 잘못 수행한 것이다.“

 

자기희생의 행동으로 로종 수행이 잘 되고 있음을 보여 주려는 것은 로종의 정신에 완전히 반대된다. 사실 극단적인 행동으로 이기주의가 없음을 증명하려는 것은 수치스러운 행위로 여겨진다. 서약을 상기하고 그런 잘못을 없애야 한다. 이런 잘못을 가리키는 티베트 말은 '일종의 오해 혹은 왜곡'을 의미한다. 티베트불교 닝마파의 롱첸닝틱 Longchen Nyingthik 수행법을 널리 알린 직메링빠Jigme Lingpa (1730~1798)가 쓴 『귀중한 자질의 보고』에서는 아비달마 논장 abhidharma-pitaka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잘못된 관점 중 하나인 '도덕 수양의 잘못된 관점'을 이렇게 정의했다.

  • 사실상 해탈을 일으키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효력이 없는 수양 체계 혹은 윤리 체계가 우월하다는 신념이다. 여기에는 극단적 수행, 쓸모없는 금욕주의, 동물 희생 제사, 심지어 수행의 진전을 심하게 방해할 정도로 불교 규율에 거만하게 집착하는 것 등이 있다.

3. 편견에 빠지지 마라

 

일상생활에서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명상 수행의 의도된 환경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평등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마음수련 명상의 놀라운 점은 일상생활에서는 불가능하게 보였던 수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통렌(주고받기) 수행에서 평등심을 개발하여 일상생활에서 마주하기 힘든 사람에게 긍정적 감정을 일으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사랑과 자비를 불러일으키기가 훨씬 수월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통렌 수행을 하면서 포용적인 접근 태도를 개발하여 점차 더 많은 사람과 상황을 명상에 포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상계 곰파는 그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한다.

  • 편견을 가진 태도로는 수련을 성취할 수 없으므로 편견 없이 수련할 때 수행이 발전하고 진보할 것이다.

 

티베트 사람들은 "배가 든든하고 해가 따뜻하면 모든 사람이 영웅적 행동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일시적 기분이나 개인적 상황이 로종 수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리의 기분이 매일 똑같지 않은 것은 자연스러운 삶의 일부이고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기분이 오르내려도 마음수련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 언제 어떤 정신 상태를 경험하든 우리가 늘 한결같은 열의와 성실함으로 통렌 수행을 하는 걸 막을 수는 없다.

 

 

24. 태도를 바꾸되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라

 

로종 수행은 세상을 보는 관점을 변형하는 것이지 우리를 세상에 나타내는 방식을 바꾸는 게 아니다. 외모, 꾸민 태도, 옷차림을 바꾸는 것보다 자신을 보는 관점, 혼란스러운 생각과 감정을 대하는 방식, 타인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그것을 믿지 않는 것 은 단지 어떤 종교적 관습을 행하면 저절로 정신성이 깊어진다고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는 유익하지 못하고 자기 파괴적인 자기집착의 태도를 변형하려 하는 것이다. 남들이 우리가 달라졌다고 보든 아니든 상관없다. 우리 내면에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드룩파 쿤리는 온갖 자기 과시를 꾸짖는다.

  • 나는 언제나 방랑하는 날졸파Naljorpa(마법의 힘을 가진 티베트의 고행자 - 역자주) 라싸Lhasa의 사원을 방문했다. 그곳의 여주인들은 손님들의 선물과 호의를 기대했다. 그래서 아첨꾼이 되기가 두려워 혼자 지냈다. 나는 언제나 방랑하는 날졸파, 온 대지를 방랑하며 눈길이 가는 곳마다 이기적이어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래서 나만을 생각하는 게 두려워 남과 어울리지 않았다.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라"는 말은 특별한 사람이나 아웃사이더처럼 행동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뽐내거나 일부러 눈에 띄게 행동하면 안 된다. 단정하고 예의 바르게, 공동체의 사회적 관례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다수가 어떤 것을 말할 때 부적절하고 관련 없고 맥락에서 벗어난 말로 반박하거나 논쟁해서는 안 된다. 티베트에서는 그것을 "고상한 소리 하는 법문"이라고 부른다. 그런 말이 상당히 고상한척하는 것으로 들리지만 무슨 말인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 로종 서약은 자신의 내면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외적으로는 사람들과 잘 어울려야 한다는 의미다. 고닥빠는 이렇게 말한다.

 

- 고상한 법문을 하기는 쉽지만 법문의 의미를 의식의 흐름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25. 남의 결점을 말하지 마라

다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대개 그 사람의 장점보다 단점을 말하게 된다. 해코지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지만 습관처럼 온갖 비웃는 말을 한다. 남의 신체적 특징을 흠잡고 둔한 머리나 다른 결점을 지적하기 쉽다. 그리고 농담으로 하는 경솔한 말은 해롭지 않다고 여긴다. 티베트 사람들은 이런 욕설을 잘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티베트 사람들의 별명은 대개 신체 특징과 관련 있다. 심지어 별명만 알고 실제 이름은 모르는 경우도 많다. "뚱보 소남"이라고 하면 누구를 말하는지 모두가 안다. 로종의 가르침에서는 단순한 농담이라도 문제가 되고 해칠 의도가 없어도 해로울 수 있다고 본다. 그런 부적절한 말을 하는 건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유지하지 못할 때 하는 행위다.

 

이 경구는 남을 방해하지 않고 해치지 않는 태도를 서약하는 것이다. 드물지만 어떤 이에게 불쾌한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때도 건설적인 태도와 해치지 않고 도우려는 의도로 말해야 한다. 어떤 사람이 비열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할 때에도 뒤에서 경멸의 말을 하 는 건 적절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남들이 우리를 부정적으로 말하는 건 마음 아픈 일이고, 우리가 아프면 다른 사람도 똑같이 아프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른 관점으로 그의 행동을 살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우리가 어떤 이들의 행동을 보며 부적절하다고 여긴다고 해서 반드시 그들이 잘못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샨티데바는 이렇게 우리를 일깨운다.

  • 그러므로 친구나 적이 부적절하게 행동하는 걸 보더라도 모든 일은 조건에 의존해 일어나는 것을 상기하고 마음의 안정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도 남의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확신을 바꾸기 어렵다면 뒤에서 말하지 말고 그의 면전에서 말해야 한다. 남의 잘못을 헐뜯는 건 그들을 더 좋은 사람으로 만들지 못하고 단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고 모든 사람에게 문제를 만들 뿐이다. 항상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도움 이 되려는 의도를 가져야 한다. 사람들을 동등하게 대하고 우월감이나 생색내는 듯이 겸손한 척하지 말아야 한다. 최선의 행동 방침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른 사람을 스스럼없이 격려하고 안심시키는 것이다. 그의 성격의 결점, 도덕적 잘못, 의문스러운 행동은 그냥 놓아두어야 한다. 남을 경멸하는 말을 하고 싶은 욕구를 억제하는 것이 이 경구를 실천하는 것이다. 『아티샤의 보살의 보석 염주』는 이렇게 권한다.

 

  • 남을 경시하지 마라.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라. 남에게 충고할 때는 자비심으로 그들의 유익을 고려하라.

 

26. 남의 일을 생각하지 마라

 

이 계율은 남의 일은 놓아두고 자신의 일에 신경 쓰라는 것이다. 이는 앞의 경구와 유사하다. 하지만 남에 대해 말하는 내용이 아니라 남에게 왜곡된 논리를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남에 대해 생각할 때는 대개 문제점과 결점에 집중한다. 우리에게는 남의 행동과 상황에 집착하는 습성이 있어서 남의 애정사에 관심을 갖고 그들이 행복한지 불행한지 혹은 힘겹게 지내는지 궁금해한다. 누가 승진하지 못하거나 결혼 생활이 파탄 나면 우리는 그들의 불행을 즐긴다는 사실을 알게 될지도 모른다. 로종의 주석은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비판과 해석은 단지 우리 자신의 투사와 인식일 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그러므로 단정적으로 남의 행동을 비난하면 안 되고 선의로 해석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해명하는 데 매우 능숙하다. 하지만 우리 자신에게도 결점이 있고 질책을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

 

잠괸 꽁튈은 이렇게 설명한다.

 

  • 남의 결점을 보는 것은 나의 관점이 불순하기 때문이다. 그 결점은 그에게 있는 게 아니다. 그러면 나는 깨달은 분인 부처님에게서 결점을 찾는 사람과 같다.

 

우리 마음이 남의 행동에 몰두하면 즉시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으로 주의를 다른 것으로 돌려야 한다. 남의 실패를 본다고 내가 더 성공하지 않고 남의 비참한 삶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하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남이 하는 일에 관여하지 말고 자신의 일에만 신경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남의 일을 따지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독처럼 해롭고 자기 파괴적이다. 반면 우리가 남에게 긍정적 영향을 준다면 인간으로서 발전하고 마음이 더 편안해질 것이다.

 

27. 먼저 더 심한 번뇌부터 다루어라

 

우리가 왜곡해서 말하고 생각하는 원인이 어디 있는지 알려면 앞의 두 경구로 탐구했던 것보다 더 깊이 탐구해야 한다. 그것은 번뇌에서 비롯된다. 이 서약은 앞의 두 경구와 반대로 우리를 훈계하고 태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라고 하는 대신 단지 자신을 가장 괴롭히는 감정을 살펴보라고 충고한다. 이는 일반적인 로종의 가르침을 반박하는 것으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논리는 우리의 한계를 인정하고 점진적으로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변화해야 하는 측면이 많지만 이 로종의 가르침은 단순히 가장 명백한 문제를 먼저 다루라고 한다. 이를테면 힘겨운 번뇌를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 그것을 인식하고 점차 길들이는 게 더 쉽다. 탐욕, 갈애, 분노, 질투 등 뿌리 깊은 기질을 제거하는 것보다 번뇌가 일어났을 때 바로 그것을 다루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우리는 공격성과 혐오의 기질이 깊이 배어 있지만 분노를 분출하는 물리적 언어적 악습에서 벗어나기를 배울 수 있다.

 

이 가르침은 수행에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비현실적으로 기대해서 좌절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 안에서 행동하라는 대승불교의 원칙과 일치한다. 높은 이상을 갖는 건 중요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제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까닭에 이 서약은 문제를 단번에 뿌리 뽑는 게 아 니라 적극적으로 문제를 줄여 가는 것이다. 번뇌를 개선하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결국 도저히 수습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될 것이다. 반면 번뇌가 생길 때마다 하나씩 충실히 다루면 그 해로움을 점차 약화시켜 감당할 만하게 된다. 그래서 잠괸 꽁튈은 이렇게 충고한다.

 

  • 당신의 성격을 살펴 어떤 번뇌가 가장 심한지 결정하라. 처음에 모든 다르마 수행을 그것에 집중하여 그것을 제압하고 깨끗이 치워 버려라.

 

인간은 여러 면에서 비슷하지만 모든 사람은 개성, 기질, 성격 특성, 표현 방식이 사뭇 다르다. 특히 감정을 표현할 때 사람마다 차이가 분명하다. 우리는 오랫동안 자신의 광범위하고 다양한 업에 따라 감정적 기질을 이루었으므로 다른 사람보다 더 자주 일어나는 특정한 감정이 있다. 우리는 다섯 가지 독(탐욕·분노·어리석음·자만·질투) 때문에 고통받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이 공격적이고 탐욕스러우며 욕정을 느끼는 건 아니다. 어떤 이는 주로 분노의 문제가 있고 다른 사람은 질투나 다른 감정으로 괴로움을 겪는다. 꾄촉 갤첸은 이렇게 설명한다.

  • 그 후 이를 바탕으로 어떤 이는 집착이 더 강하고, 다른 이는 분노가, 또 다른 사람은 시기심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안다. 그대의 마음에서 각각의 번뇌가 대개 꿀벌이 몸을 씻는 것처럼 일어난다. 모든 번뇌가 일어나지만 어떤 번뇌가 가장 심한지 살펴, 먼저 그것을 제압하라.

미세한 감정은 눈에 띄는 영향이 적어서 수월하게 다룰 수 있다고 여기면 안 된다. 미세한 감정보다는 더 괴로운 감정일수록 그것을 알아보고 다루기 쉽다. 미세한 감정은 파악하고 극복하기 더 어려워서 그것을 다루는 여러 방법이 개발되었다. 한 방법은 미세한 감정을 현재 하는 수행에 적용하는 것이다. 미세한 감정이 덜 괴로우므로 점진적으로 그 미세하고 은밀한 성질을 알아내는 법을 배워서 더 깊은 수준에 서 다룰 수 있다. 파담빠쌍계는 끝내 감정의 독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 그대가 삼독(탐욕·분노·어리석음) 혹은 다섯 독에 매달리지 않으면 목적지가 가까워졌으니 띵리 사람들이여, 강력한 해독제를 불러일으켜라.

 

번뇌가 일상생활과 수행에 매우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므로 번뇌를 점차 그리고 완전히 해결하기 위해 로종 서약을 한다. 수행의 동기가 대응방식을 바꾸어 남에게 더 인기를 얻으려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내면의 성장을 막는 얕고 피상적인 감정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아니라 성실, 존엄, 깊이, 무게가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변형하려는 엄격한 목표를 갖고 수행해야 한다.

 

출처: 티베트 마음수련법 로종 / 따렉 깝관 지음/ 켄 윌버 추천, 이창엽 옮김 / 담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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