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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호흡

명상은 아주 쉽다

by 마하연 2023. 1. 9.

명상의 역사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에는 비하르 지방의 방언인 빨리어로 '명상'을 '자나'라고 했습니다. 이 '자나'가 중국에 전해져서 '정()' 또는 '선()'이라고 불렸습니다. 지금은 그때로부터 오랜 시간이 흐른 뒤라서 그 당시의 '자나'와는 다른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현재의 인도에도 당시의 '자나'가 그대로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본래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장소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그 당시의 '자나'를 재구성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깨닫기 전에는 여느 사람과 똑같은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붓다 즉 '깨달은 분'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카필라국의 왕자님이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깨닫기 전에 당시에 전해지고 있던 명상법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 당시에 유행하던 '자나'를 수행한 것이지요. 부처님께서 남긴 설명을 근거로 해서 '자나'가 무엇인지 추측해 볼 수 있는데, 불교보다 훨씬 이전에 성립된 「우파니샤드」라는 책에 나오는 요가에 대한 설명과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파니샤드에 기술되어 있는 '요가'를 근거로 해서 당시의 명상을 되살리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문제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요가'가 옛날 방식 그대로라고 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요가'라고 하면 정체운동(整體運動: 안마나 지압으로 척추를 바르게 하는 것)이나 유연체조와 같은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것은 요가의 한 종류인 '하타 요가(육체 수행)'에 속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나'에 가장 가까운 것은 '라자 요가'입니다. '라자'는 마음, 정신이라는 뜻이고, 요가는 수행, 단련이라는 뜻입니다. 즉 '마음의 수행'이라는 의미이지요. 고대 인도의 학자 파탄잘리가 편찬한 「요가수트라」에는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라자 요가'에 대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고대 인도의 서사시인 「마하바라타」에는 약 700여 개의 시구로 되어 있는 「바가바드기타」가 들어 있는데, 거기에도 명상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그러한 문헌이라고 해도 전부 참고할 수는 없습니다. 명상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사람이 덧붙여 쓰거나 바꾸어 쓴 부분도 있고 또 지금의 과학적 상식에서 벗어난 것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명상에 대한 이해를 오히려 어렵게 만듭니다.

그러나 고대 사회의 상황 등을 감안해서 불합리한 것을 제거하고 읽어보면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자나'의 근거로 볼 수 있는 명상에 대한 설명을 여기저기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처님 시대에 명상은 의외로 일반적인 것이었을 뿐만 아니라, '자나'의 교과서적인 역할을 했던 책이나 전해 내려온 이야기도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지금과 달리 옛날에는 텔레비전과 같이 재미있는 오락이 없었기 때문에 오히려 명상이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요가와 호흡법은 명상을 위한 것이다

명상과 관련된 기법으로 육체적인 수행인 하타 요가를 비롯해서 여러 가지 호흡법과 아로마 요법 등이 있습니다. 몸 상태가 좋을 때 조용한 곳에서 명상을 하면 확실히 좋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불편하지 않을 때 하는 것이 좋지요. 만약 근육이 뭉쳐서 불편한 곳이 있으면 스트레칭을 하거나 해서 뭉친 곳을 풀고 나서 명상을 하면 좋습니다. 명상을 하려는 방이나 집에서 나는 냄새가 신경 쓰이면 좋은 향을 피워놓고 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향을 켜서 준비를 하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나 준비만 할 뿐 직접 명상을 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려는 사라밍 자전거 정비만 하고 실제로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명상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실제로 명상을 해 보면 어떻게 명상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도 저절로 알게 됩니다.

명상은 종교가 아니라 과학이다

사전에서 명상을 찾아보면, "눈을 감고 조용히 생각하는 것, 눈앞에 대상을 잊고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 명상에 잠기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명상은 '무엇을 상상하거나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무심하게 되는 것이고 자아를 텅 비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어느 날 갑자기 그러한 마음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수행을 통해서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생각이 떠나지 않아서 잠시도 쉬지 못하는 머리에 적당한 때에 진짜 휴식을 주는 것입니다.

명상을 하면 마음이 밝고 가벼워지고 몸은 건강해지고 머리가 총명해집니다. 또 어린 시절의 옛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예를 들면, 갓난아기 때 정겨운 미소를 띤 가족들의 얼굴이라든가, 석양에 물든 마을의 풍경이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그렇게 선명하게 떠오르기도 합니다. 때로는 매우 즐거운 감정을 느끼기도 합니다.

명상을 어렵지 않습니다. 아주 쉽습니다. 연습만 하면 누구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제가 개발한 명상법으로 명상한 사람들 중에는 여러 가지 멋진 체험을 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명상은 남녀의 성별이나 나이의 많고 적음과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제가 개발한 명상법은 고대의 원초적인 방법 즉 고전적인 명상법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것이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체득할 수 있고 아주 간단하면 뛰어난 효과가 있습니다.

명상이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종교를 떠올리거나 어떤 종교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명상은 종교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뇌를 활용하는 과학적인 노하우입니다.

수영보다 간단하고 안전하다

수영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것도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명상은 앉을 수 있는 장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간단히 할 수 있고, 물에 빠지거나 높은 곳에서 굴러 떨어질 위험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와 마찬가지로 아니, 그 이상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그렇지만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은 분야인 뇌와 관련된 것이니까 정말로 안전한지 어떤지는 알 수 없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책의 과학적이고 구체적인 설명을 읽어보면 명상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인지 이해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명상이야말로 정말로 안전하고 몸과 마음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계속해서 명상을 하면서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나 확실한 진전을 보게 될 것입니다.

단 15분으로도 효과가 있다

짧은 시간 동안만 명상을 해도 충분한 효과가 있습니다. 명상하는 시간은 3분도 좋고 5분이나 10분도 좋습니다. 명상을 하면 한 만큼 효과가 있습니다. 3분 동안 하면 3분 만큼의 효과가 있고 5분 동안 하면 5분 만큼의 효과와 효용이 있습니다. 집중해서 15분 정도 명상하면 엄청난 효과를 보게 됩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하는 편이 보다 더 효과적입니다. 2~3일 정도 건너뛰어도 별 문제 없습니다. 1주일에 한 번이라도 명상을 하면 좋습니다. 명상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모르겠지만 시간 날 때 조금이라도 하면 그 효과에 분명히 놀랄 것입니다.

「자기계발을 위한 15분 명상」 / 2007, 불광출판사」

 

 

지은이 - 호우사이 아리사

일본에서 대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명상 지도자이자 수필가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명상법을 계발해서 지도한 지 십여년 정도 되었다. 현재는 주로 도쿄를 중심으로 오오사까, 나고야 등지에서 '호우사이 명상모임'을 열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과학적 명상방법을 지도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30여 권의 명상 관련 서적을 출간하였는데, 명상으로 얻은 깨달음을 토대로 하여 인간의 심리를 깊이 있게 통찰하는 책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옮긴이 이 필원

대학에서 철학을 배우고 대학원에서 인도철학을 연구하였고 일본 북쿄대학에서 아라한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와 청주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아라한 개념의 발전과 전개」「수타니파다에 나타난 번뇌론과 수행론 고찰」「일래(一來)에 대한 고찰」이 있고, 번역서로 「붓다와의 대화」가 있다.

 

 

 

「자기계발을 위한 15분 명상」 

명상은 아주 쉽다

15분 명상으로 마음도 머리도 시원하게

명상 마스터하기 - 머리를 비운다

명상 마스터하기 - 명상하면서 생각을 찾는다

명상 마스터하기 - 잠 자지 않고 쉬지 않는 머리

명상의 좋은 점 - 뇌 기능이 향상된다

명상의 좋은 점 - 명상할 수 있는 마음과 몸의 유지

명상에 능숙해지는 지름길 (1)

명상에 능숙해지는 지름길 (2)

명상에 능숙해지는 지름길 (3)

숙달된 명상을 위한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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