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를 바라지 마라

Point 1 삶의 진실을 성찰하라

Point 2 보리심을 개발하라

Point 3 역경을 깨달음의 길로 바꾸어라

Point 4 평생 수행을 유지하라

Point 5 마음수련이 잘 되고 있는지 평가하라

Point 6 마음수련의 서약들

 

Point 7 마음수련을 일상화하라

55. 조사와 분석으로 자유를 찾아라

56. 감사를 바라지 마라

57. 분노하고 짜증내며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마라

58. 모든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지 마라

59.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람들이 크게 떠들어대기를 바라지 마라

 

 

55. 조사와 분석으로 자유를 찾아라

 

이해와 통찰을 얻으려면 조사와 분석으로 자비 수행을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 정신 과정을 조사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혼란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따금 다음과 같은 예리한 질문을 해야 한다.

 

"자아란 무엇인가? 마음은 무엇인가? 궁극 실재는 무엇인가? 윤회와 무지는 무엇인가?"

 

조사란 대체적으로 사물을 살펴보는 것이고, 분석은 자세히 조사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전체 상황을 바라보고 이어서 특정 요소로 나누어 살펴보는 것이다. 형사는 특정 사건을 조사하고 이어서 증거를 분석한다. 즉 범죄를 대체적으로 살펴보고 또 자세히 검토하는 것이다. 이렇게 정신 과정에 접근하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많은 혼란을 명확히 밝힐 수 있다. 이런 방법으로 정직하고 두려움 없이 마음을 아는 법을 배우면 자기 집착에 얽매인 생각에서 해방되고 둔한 정신을 극복할 것이다. 그리고 로종 서약에 대단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찬드 라키르티는 『입중론』에서 이렇게 말한다.

 

•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에 속박된다. 수행자는 그런 관념이 없으므로 자유롭다. 바로 분별을 멈추는 것이 진정한 조사와 분석의 결실이라고 현자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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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감사를 바라지 마라

 

대개 인생에서 어떤 것을 너무 간절히 원하면 오히려 그것을 얻을 가능성이 더 적어진다. 욕구가 적어지는 데 비례해서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욕구도 이와 마찬가지다. 남에게 감사와 존경을 받기를 원할 수 있지만 우리가 다른 사람의 반응에 영향을 미칠 능력은 거의 없다. 또 다른 사람이 우리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는 것처럼 우리에게 감사를 표하게 만들 수도 없다. 반면 보답을 바라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보이면 사랑받기를 바랄 때보다 사랑받을 가능성이 더 많다. 이와 마찬가지로 감사를 바라지 않고 어떤 일을 할 때 감사 받을 가능성이 더 많다. 다른 사람이 우리의 행동을 인정하든 안 하든 우리가 관여할 바가 아니다. 단지 우리는 대충 하지 않고 철저히 온 힘을 다한다.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빚지고 있다거나 보답으로 우리를 도와야 할 의무가 있다고 여기면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신세 진다고 생각하기를 원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 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해야 한다. 샨티데바는 이렇게 말한다.

 

• 남의 행복을 위해 일하더라도 교만하거나 자만하면 안 됩니다. 남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므로 다른 어떤 보답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부처들과 보살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빚지고 있다거나 스승과 동료 수행자들이 우리에게 빚지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우리에게 아무 빛이 없다.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아야 하고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면 안 된다. 일상생활이나 대인 관계를 잘 하려 하든 정신적 소망을 추구하든 자신에게 자연스럽고 편안할 때 항상 가장 좋은 결과를 얻는다. 자신이 친절하다는 걸 내보이고 싶으면 그냥 그쯤 해 두어야 한다. 잠괸 꽁튈은 로종의 관점을 분명히 말한다.

 

• 다른 사람에게 친절할 때도 소란 떨지 마라. 사실 당신은 다른 사람을 자기 자신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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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분노하고 짜증 내며 충동적으로 반응하지 마라

 

본능적 반응에 굴복하여 언제나 충동적으로 반응할 필요가 없다. 대개 분노하면 힘이 난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분노를 일으키면 몸과 마음에 상당히 해롭고 점차 자부심이 감소된다. 그래서 결국 더 다치기 쉽고 더 위협을 느끼고 만연한 불안감을 느끼기 쉬워진다. 이를테면 텔레비전에 나오는 모든 것이 분노와 근심을 일으킨다. 또 자녀들이 뛰어다니며 북새통을 만들면 더 불안하고 화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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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든 사람이 자신을 괴롭힐 음모를 꾸민다고 상상하고 모든 일을 개인적 공격으로 받아들여서 복수나 분풀이를 해야 한다고 여긴다. 이런 감정의 분출을 나중에 보상하려 애쓰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로 인한 손상은 이미 일어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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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은 자기 자신에 대해 기분이 좋으면 분노하고 짜증 내며 반응하는 일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감정을 건강하고 유익하게 표현하는 법을 배우면 기운을 돋울 수 있다. 로종 수행을 하면 다른 사람과 갈등과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 점차 감정 반응을 누그러뜨리고 충동적 경향을 제거할 수 있게 된다. 까담파의 전통적 가르침은 이 점을 잘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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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점으로 가득한 마음일지라도 다양한 자질을 가지고 있다. 무엇을 개발하든 그것이 존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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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모든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지 마라

 

하루 종일 매 순간 드라마가 벌어지듯이 지나가는 모든 감정을 밖으로 내보일 필요는 없다. 그것은 다른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티베트 말로 이 경구의 문자적 의미는 "자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모든 사람이 알게 하기"이다. 텔레비전 연속극의 주인공처럼 모든 감정을 노골적으로 명백히 드러낼 필요는 없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은 대개 일시적이고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그런 생각과 감정을 남에게 표현하면 사람들은 전혀 사실과 다르게 우리를 어떤 유형의 사람으로 간주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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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성실과 존엄을 보여야 한다. 자기도취에 빠지고 호들갑 떠는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행동은 로종 정신에 정반대되는 것이고 마음수련을 지극히 어렵게 만든다. 행복하든 슬프든 될수록 차분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억누르면 안 되지만 일관된 처신을 보여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도움을 베풀어야 할 때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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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람들이 크게 떠들어대기를 바라지 마라

 

실제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세속적 습성과 망상을 수행에 전염시키기가 매우 쉽다. 많은 사람이 과장된 표현으로 깊은 인상을 주어 남들이 자신에 대해 떠들고 신문에 기사가 실리고 텔레비전에서 찬사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정신적 성취에 대해 증명서를 얻기를 바라면 안 된다. 자신의 수행이 진보했다고 나무가 허리 숙여 인사하거나 하늘에 폭죽이 터지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 그런 겉치레는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는다. 샨티데바는 이렇게 말한다.

 

• 이와 같이 남의 유익을 위해 일할 때 교만하거나 낙담하지 말아야 합니다. 내가 배고파서 음식을 먹은 후에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저 신실하게 수행하고 수행 자체를 보답으로 여긴다. 수행의 보답은 무지개 끝에 있는 금단지 같은 게 아니며 수행 자체가 바로 목표이다. 그 목표는 우리가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지속된다. 대단한 보상이 기다린다는 기대를 놓아 버리면 로종 정신을 실행할 때마다 보답 받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보리심을 불러일으킬 때마다, 다른 사람을 염려할 때마다 앉아서 명상할 때마다, 노인이 길을 건널 때 도와주거나 다른 친절한 행위를 할 때마다 유익함을 얻는다. 그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행위가 그 자체로 만족을 주고 의미 있고 뜻깊으면 어떤 다른 보상이 필요하겠는가? 다음과 같은 샨티데바의 생각을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

 

• 모든 행위의 목적은 행복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비싼 값을 주어도 얻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남이 덕행을 하는 걸 보면 진심으로 기뻐해야 합니다.

 

출처: 티베트 마음수련법 로종 / 따렉 깝관 지음/ 켄 윌버 추천, 이창엽 옮김 / 담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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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三息) 호흡, 지식(止息) 호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