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두 달 전에 한 보살님이 기도 상의하러 오셨어요. 대화를 나누고 그분의 가계도를 살펴보고 전생연을 살펴보니 아픔도 많고 가정생활은 여의치 못하고 하여 ...
저도 웬만해선 기도를 잘 주질 않습니다... 기도로 업장소멸 한다는 게 말이 쉽지 저 같은 자칭 기도꾼(?)들도 여간해서 ...
워낙 세파에 만고풍상을 겪으셨고 그래도 선업이 조금이나마 있는 걸로 보여 어찌 됐든 한 삼 년 이 세상에 없는 셈 치고 스님이 주는 기도를 해보겠냐고 물으니 육십 평생 이렇게 험난하게 살아왔는데 먼들 못하겠냐 하십디다. 그리하여 우선 하루에 한차례 신묘장구 대다라니 108독을 권했습니다.
학생도 책상에 앉아서 정식으로 기도해야 머리에 쏙 들어오듯이 기도하는 방법도 기왕이면 108 신장님이 옹호하시고 살펴주시는 궤좌 기도법을 알려드렸지요. 흔히 수계식 할 때 하는 자세이고 아비라 기도도 이렇게 합니다.
암튼 굳은 약속과 함께 다짐으로 보내고 나서 생각에 잠겨보니 참 우습게도 저도 지난 이십여 년 동안 삼천 배를 108일 동안도 해보고 금경경 백팔독 21일 기도도 해보고 현왕기도도 관음 기도도 숱하게 성만해 보고 했는데 정작 제가 신묘장구대다라니 기도를 정식으로 해본 적이 없음을 깨닫고... 그래 중생들을 제도하려면 내 경험이 없으면 되건냐 하는 마음이 일어 저도 그날로 백팔독 정근을 시작했습니다.

새벽 기도하러 눈뜨기 직전에 언듯 누군가가 행정고시 1차 합격증이라고 내미는 겁니다. ㅎㅎ 눈을 뜨고 먼일인고 ... 잠시 후 새벽 기도 중에 답이 오더군요. 그동안 기도에 대한 격려이었나 봅니다.
오늘이 새벽 기도시에 백팔 번 오후나 저녁 기도시에 백팔독 두 차례 나 세 차례 대다라니 기도 시작한 지 딱 오십 일째이더군요. 전 그냥 암 생각 없이 기도했을 뿐이었는데요.
참 신통묘용하지요. 관세음보살. 기왕 이리 된 거 좀 더 해서 2차 합격증도 받고 면접셤도 통과하라고 부처님께서 격려하심인가 봅니다.
감사합니다. 부처님
고맙습니다. 부처님
사랑합니다. 부처님
2011년 10월 6일
승묵 합장
'영혼의 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님 넘 여빈네요 (1) | 2023.01.08 |
---|---|
떼돈 날렸어요 (1) | 2023.01.07 |
마장? 마장이 먼데? 왜 기도만 하면 마장이 오는겨? (1) | 2023.01.07 |
좋은 스님 만나는 운이 왜 나에겐 없을까요? (1) | 2023.01.06 |
사는 게 먼데.. 조상천도는 왜 해야 하는겨!!!!? (0) | 2023.0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