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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사는 게 먼데.. 조상천도는 왜 해야 하는겨!!!!?

by 마하연 2023. 1. 5.

사는 게 뭘까요? 삶이란 무엇이고 어찌 살아야 하나요? 

"내 입에 풀칠하기도 만만치 않고 겨우 밥술이나 뜨는 지경인디 웬 천도재람. 웬 조상을 찾는 당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마소... " 

이게 우리의 현재 자화상입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말입니다.

그래도 비오는 날 날 잡아 독수리 타법으로... 이 글을 쓰는 승묵일 생각해서 평안한 마음으로 함 읽어보십사 합니다. 이는 불초가 그동안 공부한 체험 위주로...

작금의 우리 불교계나 스님들 그리고 수많은 관련 카페들이 거의 한결같이 지장경이 어떻고 어떤 스님께서 부처님께서... 너무 어려운 데다가 어려운 말로 권위를 옹립하기 위한 방편으로 설법을 하기에 뭇 중생들이 이해하기 난해한 시점인지라, 저는 아는 것도 부족하고 아직 덜 된 사람이지만 그래도 대중들 한 분이라도 쉬웁게 받아들여서 깨우치는 데 일조라도 할 요량으로 글을 올립니다.

혹 견해 차나 분별이 생기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살펴보시고 취사선택하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관세음보살 

삶이란 촛불이 내 몸을 불살라 온갖 어둠 (무명)으로부터 광명의 빛을 비추고 시절 인연이 다 되면 스르륵 사라짐을 말합니다. 

그 누구든 어차피 사그러져야 할 과정에서 한 부분일 뿐입니다. 손가락 굵기의 가녀린 초든 용오름 그림이 잘 장식된 화사한 밀초든 간에 그 시절인연이 다하면 사그라지는 게 삶입니다. 

법당이란 법계에 초를 피워보면 어떤 초는 칙칙하고 음산한 기운을 내뿜으며 눈물을 흘리듯 지저분하게 흘러내리며 삶을 종하고, 청정한 이의 기운을 품은 초는 지극히 맑은 기운을 발하며 마치 꽃봉오리가 맺히는 듯한 불꽃을 피우며 연꽃 모양으로 삶을 발산함을 자주 보게 됩니다.

어차피 허락된 인연만큼만 머무는 게 삶입니다. 

여기 태곳적부터 이어져오는 물줄기가 있습니다. 뜸봉샘이란 작은 옹달샘에서 금강이 발원해서 큰 평야를 이뤄내고 마침내는 대해수를 이룹니다. 처음엔 졸졸 흐르던 물 같잖은 샘물이 흐르다가 이 산줄기 저 산줄기 골짝마다의 인연이 모여 도랑이 되고 강물을 이룹니다. 

이 청정수가, 이 강물이라는 인생 줄기가 원만히 지순히 흘러가면 뭔 탈이 있으리오 만은 여기저기서 물길을 막으려고 나뭇등걸도 떠내려오고 바윗돌도 밀려와 앞을 막아섭니다. 정체 울체가 되다 보면 물은 이끼가 피고 슬러지가 생기고 오탁 악수가 되게 됩니다. 

맑은 청정수는 뭇 생명을 공양하여 새 생명을 잉태하고 계승 발전시켜 큰 덕을 이루지만 오폐수가 되어버린 물은 반드시 필터링 (정화 )이 되어야 하겠지요. 필터링엔 새 물을 보충해 주던지 아예 수로를 개선하던지 하여튼 정화를 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거지요. 

짐작하시겠지만 물줄기는 나와 내 조상들이 걸어온 길 가계도를 말함이고 물길을 막아선 개체들은 알고 짓고 모르고 지어온 업, 업보를 말합니다. 

그러기에 필터링이 되지 않는 집안에 서서히 주의 경고가 내려집니다. 

어떤 집에 이유 없이 객사자가 생겨나고 단명자가 속출하고 원인 없는 병(암)이 창궐해 자손들을 못살게 굽니다. (암癌이란 한자를 풀어보면 멧山위에 입口자 세 개가 놓여있습니다. 이것은 탐진치 삼독에 의한 구업이 산과 같이 쌓여 암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집안 누구든지 손대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은 만무하겠지요.

이렇게 영계로부터 필터링하라고 경고를 내려도 알아듣는 둥 마는 둥 제 잘났다고 살면 궁극에는 신병이라는 벌전까지 내리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빙의, 정신분열증, 미친 병을 말합니다... 참으로 무서운 경고입니다... 관세음보살 

그러기에 우리는 여기서 깊이 새겨보아야 합니다.

필터링을 어떻게 할 것인가 누가 할 수 있는가? 왜 하필 우리 집, 나한테만 내가 뭔 죄를 그리도 졌다꼬 내게 이런 일이 생기는가? 그러면 필터링은 이름난 스님이나 청정한 도사님밖엔 할 수 없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조상의 업장이든 내가 전생에 저질러 놓은 죗값이든 알고 짓거나 혹 모르고 지었던 업보든 모두가 결자해지입니다. 

어떤 경에 보면 부처님께서도 세 가지 하실 수 없는 삼불능이 있는데 그 중에 첫째는 정해진 중생의 업을 소멸할 수 없으며 둘째는 인연이 없는 중생을 구원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어련 말 써서 죄송합니다...

어떤 종교에선 나를 따르라 그리하면 모두 구원을 얻으리라 하지만 부처님 법은 절대 그러하지 않음을 나타내십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필터링(정화)를 효과 만점으로 할 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가장 좋은 정화제는 보시입니다.

흔히들 시님이 보시하라 카모 '지는 돈이 음는데요' 합니다 허허. 제가 탁발을 몇 년 했는데요 대체로 부자동네에서 인심 안 납디다... 있는 사람이 더 움켜 쥐는 게 ... 

보살님! 아시겠지만 젤 좋은 보시는 상대방에게 환하게 웃어주는 겁니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이타행도 하고 자신도 덩달아 즐거워지니 이 이상 베풂은 없겠지요. 굳이 무재 칠시(돈 안 들이고 할 수 있는 일곱 가지 보시)를 안 들먹거려도 아시겠지요. 

업장이란 칼로 베고 도끼로 찍어낸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암덩어리를 메스로 뿌리까지 긁어낸다고 재발 안 하던가요? 

그렇습니다. 어떤 가문이든 흥왕 시절이 지나면 복력이 소진되면 서서히 필터링 시점이 되게 됩니다.

의사 약사 판검사 같은 생명을 좌지우지하는 사람들 모두 필터링하라는 숙명을 받고 한 집안의 명운을 개척하고자 나온 사람들입니다. 교사나 종교인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위에 잘 살펴보면 청렴한 교사 자녀와 촌지나 밝히고 어영부영하는 선생의 자녀를 놓고 보면 알 수 있고요. 제왕절개 시술 많이 하는 산부인과의 자녀들 보시면 아실 겝니다. 탐욕 많은 종교인이나 사립학교 학원 관계자 자녀 중에 왜 장애인이 많을까요?

왜 그럴까요? 어째서 요절이나 단명자가 많을까요? 

흔히들 삼대 적선을 해야 스님이 나온다 합니다. 의사 검사 판사 교수나 정치인 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이들은 각자의 가문에서 모든 조상님들의 원을 받들어 흐려진 물을 정화하고 뭇 중생들을 인도하라고 특명을 받은 선택된 이들입니다.

처신을 잘 해야 합니다. 

어떤 이들은 '시님 근데 몬된 놈들이 워째 더 잘 사나요' 하고 많이들 묻습니다 만 보살님! 

우리가 볼 때 한평생 백 년이 길고 영화가 길어 보이지만 법계에서 우주적인 관점에서 보면 찰나지간 동안일 겝니다. 

경제적인 공과를 떠나 생명중심적 불교관으로 보자면 어떤 대통령이 떠오릅니다.

일본군 장교 출신에 북한군 전력을 숨기기 위해 수많은 정적을 빨갱이로 몰아 숙청한 원죄로 말미암아 유일한 아들은 마약에 찌들고 딸들은 재산 싸움에 서로 등지고 얼마 전엔 조카들끼리 칼부림을 해 서로 살상을 하는 거 보셨지요. 

또한 어떤 회장님 장남은 본인이 만든 자동차로 젊은 나이에 불귀의 객이 되고 가장 촉망받던 아들은 마천루에서 뛰어내릴 수밖에 없게 되고 또 한 아들은 지 애비를 빨갱이 간첩이라 몰아대는 단체에서 명을 빌붙고 있는 거 보셨지요. 

그래서 업장이 쌓이면 부자 삼대가 안 간단 말이 있는 겁니다. 이게 다 본인 욕심으로 활인 중생 안 하고 조상들의 바람을 저버린 업보인 겁니다. 

누대에 걸친 업장은 습기가 되어 우릴 편히 두질 않습니다. 더욱이 진아를 찾지 못한 뭇 중생들이 필터링을 하기엔 너무나 벅차기에 그래서 필요한 게 부처님 위신력을 빌어서 하게 되는 천도재입니다.

 

 

 

그렇지만 보살님들 명심하십시오. 

아무리 육신통을 하고 도통을 골백번 한 스님이라도 그 스님이 지장보살이 아닙니다. 그 스님이 인로왕보살이 아닙니다. 스님들은 말하자면 공인중개사인 것입니다. 

부처님 오늘 이러이러한 중생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이렇게 정성을 모아 천도재를 발원했습니다. 지장 보살님 이 가정에 모든 조상님들을 두루 살피셔서 누지고 처진 조상님들 제대로 인도 하셔 주십시오. 하며 재가 집을 대신하여 빌고 또 빌어야 하는 중개자인 것입니다.

그러면 지장 보살님께서 영계를 살피셔서 공과를 가리시고 첨삭을 하셔서 업장소멸로 인도하시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요즘은 보통 스님들 원력이 목련존자를 넘어 지장 보살님 급입니다. 한 가정도 아니고 수십수백 가정씩 천도를 하십니다. 합동 천도재의 공덕이라고 어떤 경에 방편 하신 걸 아전인수로 확대 과장해서 스스로 지장보살이 되어있습니다. 

한국인이면 어떤 가정이든 간에 임진왜란 6.25동란 다 거쳤는데 원한 맺혀 죽은 조상 없는 집 있을까요? 머리 깨지고 팔 부러지고 객사하고 물에 수장돼 돌아가신 영가 없는 집 있을까요? 이런 조상 들먹이면 해당 안 되는 집 있을까요? 우리 모두 이런 조상님들 을 거쳐서 태어났는데 업장 없는 사람 있을까요? 

이런 조상님들 들먹이며 "보살은 업장이 많아서 천도재를 해야 풀려" 해도 말이 안 먹히면 그럽니다. 보실 대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당신 자식에게 대물림 되니께 알아서 햐 한마디 하면 상황 끝입니다. ㅎㅎ

자식을 거론하면 수백 수천만 원도 기꺼이 내놓는 게 우리네 어머님이시지요 끌끌...

요즘은 요절마다 천도재 유치하는 삐끼 보살들이 횡횡합니다. 천도재 한 건 물어오면 몇 프로씩 챙긴다 합니다. 직업적인 분들도 상당하다 합니다. 그러니 절에 가면 왠보살이 실실 웃으면서 다가와 오는 내방객마다 붙잡고 천도재 하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혈안인 겝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보살님 거사님, 가장 좋은 필터(천도)는 보시행입니다.

스스로 기도로 필터링하시는 좋은 법은 가능하면 (각자 생활이 있으니까...) 계율을 지키시면서 보시 보살행을 생활화하여 습관이 되게 하며 늘 칭명염불 (진언 수행, 예를 들면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도 좋고요, 신묘장구 대다라니등 스님께 상의해서 하십시오)로 부처님의 가피를 입는 것입니다. 

불교는 자력 불교(선수행) 과 타력 불교(염불이나 진언 수행)으로 대별되지만 우리 재가 불자들은 선수행보다 생활에서 늘 접할 수 있고 부처님 가피를 입는 지름길인 타력 불교의 문에 들어가는 것이 사는 길입니다. 

작고하신 제정구 선생 가문이나 막사이사이 선생님이나 얼마 전 선종하신 이태석 신부님 같은 분은 그 자체가 필터이고 필터링이 되신 겁니다. 

관광지 큰 절이나 유명 탈렌트 스님 계신 데 가셔서 애먼 돈 들이지 마시고 가까운 내 주위부터 차근차근 살피시고 능력에 맞게 보시행을 하시는 게 가장 좋은 정화입니다.

그러시구서도 신심이 나시면 그래도 욕심 덜 하고 덜 때묻은 스님 찾아서 천도재를 봉행하시길 권합니다. 

 

2011년 9월 29일 

관세음보살 승묵 합장

 

 

승묵스님 글모음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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