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사람은 누구나 윤회의 굴레에 있고 또 그 과정 중에 있기에... 다겁생래에서 오는 업 종자들 때문에 그러합니다. 남 잘 되는 꼴 못 보듯이 업력이란 놈은 자꾸만 좋지 않은 굴레로 끄잡고 들어가려 하는 습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기도 좀 해본 분들이라면 선뜻 기도 동참하기가 망설여지는 법이지요. 더욱이 짧게는 일주일 기도 열흘 삼칠일 기도 정도만 잡아도 그놈의 독한 기운부터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흔히들 마장이라고 합니다. 하기 좋은 말로 마장이 크면 성불도 크다 하지만 당하는 사람은 한마디로 식겁할 일입니다.
저마냥 산속에 처박혀서 주야장천 부처님만 쳐다보는 사람도 온갖 시련이 오는데 속세에서 생업을 하셔야 하는 재가불자들에겐 참으로 난감할 수밖에요. 하물며 큰 뜻을 품고 백일 내지 천일기도를 잡으면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수행 중 특히 결사 정진 기도 시에 열심으로 정성껏 기도하다 보면 온갖 마장이 생겨 기도를 끝까지 하기가 어려운 경우를 수없이 보게 됩니다.
능엄경에는 50종 변마사라 하여 기도수행 시 나타나는 50가지의 마장에 대하여 거론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때 주로 어떤 마장이 생겨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고 대처하는 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는 몽마라 하여 평소에 꿈조차 없던 사람이 계속해서 무서운 악몽이나 지저분한 잡꿈에 시달리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런 때 기도자가 내가 기도를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무슨 부정을 탄 거 아닌가 하며 기도를 깨게끔 만드는 걸 말하는데 이런 꿈은 본인이 지은 악업을 악몽을 꾸면서, 꿈을 통하여 소멸시키는 과정이기 때문에 걱정 말고 꾸준히 기도를 밀어붙이면 얼마 안 가서 점차로 꿈이 줄어들고 좋은 꿈으로 바뀐다.
다시 말하면 내가 지은 업장을 현실도 아닌 꿈을 통해서 녹일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입니까?... 마장이란 이런 겁니다. 일체 유심조 맞지요..
둘째로 흔한 증상엔 병마인데 몸이 아픈 사람이 기도를 하면 많이 나타나는 현상으로 기도를 시작하면 건강했던 사람이라도 갑자기 몸 어느 부분이 아파오고 심해져서 참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생긴다.
이런 경우도 그 이유는 몸이 계속해서 아파야 할 숙업을 가지고 있는데 기도를 통해서 마치 압축 파일을 풀듯이 얼른얼른 압축해서 아프고 나으려는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아프면 아픈 대로 부처님 차라리 절 데려가십시오 하고 참고 기도를 하다 보면 얼마 안 가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몸이 좋아짐을 알게 됩니다.
저의 경우엔 기도만 시작하면 어떤 기도를 하든지 간에 장에 탈이 나고 항문이 퉁퉁 부어 자리에 앉지도 못하는 일이 다반사였었어요. 심지어는 손과 발에 냉풍기를 단 것처럼 찬바람이 슝슝 나고 뼈마디에 얼음이 든 것처럼 마장이 오곤 했었지요.
저도 중간에 약한 마음이 들어 참선을 그만두려 할 때 그래 아침에 죽으나 저녁에 죽으나 어차피 매일반인데 한번 죽어보자는 마음으로 기도를 밀어붙이다 알아차림이 오더군요.
저희 선친은 치질과 폐천공으로 고생 고생하시다가 겨우 오십여 년 살다 돌아가시고 조부님은 사십 초반에 치질이 도지고 도저 탈항이 되어 흔히 말하는 야메로 수술받으시다 명을 마치셨더군요.
누구든 어떤 인과로 그 가족이 되었나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올 겁니다. 그것이 업력이고 요즘 말하는 DNA 즉 유전자이겠지요. 물론 각자가 앓고 있는 병에 따라 정도의 차가 있어 아픈 것을 참기가 쉽진 않습니다.
기도의 힘에 의지하여 이 아픔이 어디서부터 오는가 하고 생각을 집중하면서 잘 참아내면 분명히 부처님께서 가피를 내려 주십니다_()_

그다음은 수면마라 하는데 똘망똘망하던 사람이 기도만 시작하면 잠이 쏟아져 정신을 못 차릴 정도가 되는데 그 잠이 실지로 참기 어렵다 합니다.
이럴 때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잠을 억지로 참으려 하지 말고 그냥 쓰러져 한숨 자고 나서 개운한 정신으로 기도를 하게 되면 몸도 정신도 맑게 된다.
이렇게 잠이 오는 이유는 이 또한 악업이 소멸되는 과정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도를 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몸과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편안해져 그동안 들떠있고 비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심신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이외에도 포마라 하여 마음속에 두려운 마음이 꽉 차서 모든 사물이 두렵고 심지어 법당도 두렵고 기르던 강아지조차도 보기 두렵고 그 무얼 해도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하고 또한 희마라 하여 모든 것이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로서 심지어 누가 죽어도 기쁘고 누가 나를 때려도 기쁘고 밥을 먹다가도 웃고 하루 종일 웃는다는 마장이며 그 반대로 모든 것이 다 슬픈 비마도 있다.
일반 불자들은 포마나 희마 비마가 오는 경우가 아주 가끔은 있지만 아주 희소하고 일시적이다.
다음은 수기마라 하여 종종 나타나는 마장인데 신심을 내어 기도를 열심히 하는 중에 비몽사몽간에 부처님이 나타나셔서 뭘 어찌하거라 뭘 어찌하면 기도 성취를 할 수 있느니라! 하십니다.
이때 대부분은 내가 부처님 가피를 크게 입는구나 하며 감격을 해선 진짜 현상으로 믿고 하라는 대로 하게 되는데 흔히 타 종교인들 보면 내가 재림 예수니라 하고 집단을 이끄는 이들을 종종 보고 불교계 사이비 교주들도 많이 생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삼계도사 사생자부 대자대비 부처께서 함부로 그런 말씀을 하시고 쉬이 나투실까요?
이외에도 여러 가지 현상이 있지만 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에 불과합니다.
이와 같은 마장이라는 것은 알고 보면 결국은 몇 생에 걸친 내 업장을 나의 악업을 녹이고 기도 성취를 빨리 이루게 하는 당연히 맞닥뜨려 넘어야 할 과정이고, 또 마장에는 그 마장을 이겨나갈 방법들이 있으니 무조건 겁내거나 힘들어하시지 말고 기도를 주신 스님께 상담을 받고 지도를 받는 게 현명합니다.
또한 상식선을 벗어나면 안 되겠지요. 예를 들어 스님 기도 시작했더니 안 보던 뜸했던 친구들이 오랜만에 찾아와서 불러내는 통에 술을 진탕 먹어 기도가 깨졌습니다 한다면 스님인들 먼 답이 있겠습니까? ㅎㅎ
그러게 피치 못할 친구라면 사정을 둘러대고 술자리 대신 다른 자릴 만들던지 피치 못할 상황이라면 안 취할 정도로 먹고 부처님 어쩔 수 없이 쪼끔 했지만... 사정을 고하고 약속된 기도를 하시면 되는 게지요. 세상사 다 조리 있게 하여야겠지요
기도 마장으로 치통이 오는데 마장이라고 무조건 참으면 안 되고요, 치통약을 먹으면서 기도를 해나가시면 됩니다.
마장이 나타나는 현상이나 종류가 다 다르기 때문에 나의 경우는 특별하다 혼자 판단 마시고 스님하고 상의하시는 게 반드시 필요함을 명심하십시오. 그때그때 대처할 방법이 다 있습니다.
다만 이런 마장들이 무조건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신실히 열심으로 기도할 때 일념으로 집중할 때 나타나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시다가 평소에 없던 현상이다 싶으면 바로바로 상담을 하여 해결해야 하고 별거 아니라 그냥 넘어가면 잘못되는 수도 있으니 지도 스님과 꼭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병(마장)은 과거 전생으로부터 묻어온 업병(마장)도 있지만, 지금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탐진치 삼독심 때문에 우리 몸과 마음에 병(마장)이 옵니다.
항상 남을 공경하고 스스로 몸을 닦는 것이 기도입니다. 스스로 마음을 닦는 것이 기도 공덕입니다.
이는 병이 걸리면 땀을 흘리고 낫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2011년 10월 8일
승묵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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