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를 정도입니다. 총각 혼자 사는 절에 즘심 시간이라도 배려해서 오시모 조으련만 ...ㅎ
늘 상대하는 사람들의 속마음은 대개 거기가 거기입니다. 속 좋으면 정초부터 골짜기 산속에 찾아올 사람 있겠으랴마는.... 딴에는 큰맘 먹고 세배하러 오시는 분들, 기도 점검하시러 오시는 분들 땜에 힘들 줄 모르고 사니 이 또한 복이 아닐까 싶네요.
불초가 수없이 쓰는 글마다 인과법을 쉽게 설명하려고 무진 애를 쓰는데도... 울 보살님들 또 하시는 이야기가 "왜 하필 내게 내가 왜" 란 말을 왕왕하시니 참말 워쩌 설명을 해야 할까? 어떻게 이보다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방편설법은 없을까? 우와 이럴 땐 내가 정말 신이라도 되었음 하는 맘이 굴뚝입니다.
새벽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념으로 십수 년을 법당 댕기며 새벽 기도하시는 공덕(?)으로 말 한마디 댓글 한쪽에도 부처님의 미묘법이 살아 숨 쉬던 보살님이... 왈
"이제 와 살 만한데 내가 왜 친정 쪽에 짐을 아듬어야 하나, 금전옥답은 아들네가 다 가져가고 숟가락 하나 들고 온 게 음는데... 이제 고생 끝내고 게우 먹고살 만한데 내가 왜.... "하십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나무 관세음보살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생에 죄를 생각도 못 한 채 상대방이 돈 떼먹으면 억울해 잠도 못 자고, 남이 자신을 멸시하면 억울함에 치를 떨고 서운해하지만 자신이 전생에 남의 돈 떼먹어 부유하게 살고 남을 업신여기고 폭력으로 이권을 행사함으로 인해 자신의 현생에서 응당한 값을 치름을 상기해야 합니다.
자신의 몸이 죽을 만큼 아프면 역설적으로 남을 그렇게 아프게 괴롭힌 일이 있었습니다. 전생이나 현생에 살생을 즐겨했다면 현생이나 내생에 자기 자신이나 가족들이 그렇게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업은 업으로서 반드시 돌아옵니다. 인과응보의 법칙입니다. 하늘의 계산법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불가항력의 공평무사의 셈법이기 때문입니다.
살생에 대한 죄는 아주 엄하고 지중합니다. 심지어는 쥐나 하찮은 동물이라고 여기는 짐승을 죽이는 것은 살생이 아니라는 분도 있더군요.
요즘 젊은 사람들은 유산 정도는 파리 날개 뭉개듯 하는데 유산 자체도 엄청난 업보입니다. 그러나 그 아이가 태어나서 큰 불행이 예고된다면 유산하고서 죄를 받는 게 낫지만 부득이한 살생이더라도 어찌 됐든 죗값은 치러야 합니다... 물론 정상 참조 있습니다 있고요.
장난 삼아 즐기기 위해서 사냥하는 죄 엄청나다. 먹고살기 위해 배가 고픔에 어쩔 수 없는 사냥이라면 반은 탕감된다. 그러나 육축을 키워 잡아먹는 것은 죄는 죄지만 가벼운 것이 인과법이지요.
조개류나 우렁이 환형동물처럼 뇌가 없는 생물이라면 죄는 묻지 않지만 간혹 그 자체에서 자신을 먹었다고 덤비는 경우는 있다. 간혹 패류나 어류 먹고 급사하는 경우 있다. 물고기는 죄를 물을 수도 있고 안 물을 수도 있지만 낚시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생계로 인해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낚시는 미끼란 놈으로 물고기를 속여서 낚는데 낚여오는 물고기는 생사의 기로에서 고민사를 하게 된다. 모든 죽음에서 제일 큰 고통은 고민사이다...
만일 자기 선대업이 우렁이라면 그 선대에서 벌을 줄 수도 있다. 파평 윤씨네처럼 잉어를 먹으면 그 조상에서 벌을 주기에 그들은 잉어를 먹지 않는다.
우리는 살생을 안 하고 살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불살생하려면 함부로 걸을 수조차도 없다. 개미를 밟아도 살생이기 때문이지요. 과일 속 벌레를 모르고 먹어도 살생이니까 이런 것 전부 따지면 살 수 없다. 그러기에 즐기려고 보여 주려고 맛있게 먹으려고 살생을 안 하면 되는 것이다.
옛날 어느 절에 따뜻한 봄이 오자 독사 한 마리가 나타났지요. 시님은 불살생계로 인해 이 뱀을 멀리 보냈지만 다시 오기를 반복하더니 급기야는 새끼까지 수십 마리가 몰려오게 되었고 이윽고 절에 온 신도분을 물어 인명을 상하게 되었다지요.
이럴 경우에 처음 뱀 한 마리를 살했다면...???? 도인들이 살생 피하려고 솔잎을 먹는다면 그 소나무는 화가 안 날까? 자연 훼손죄는 되겠지만... 꼭 그렇다고 죄를 묻지는 않는 원리이거찌요.
제가 이렇게 살생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바로 우리가 누구나 기도를 입재하고 정진하다 보면 업장이 드러나게 되지요. 처음엔 소소한 잘못들이 드나들고 소멸되는 과정을 거쳐 어느 정도 단계에 오면 살생업이란 거대한 업장에 에워 싸이게 되지요.
고금의 큰 스님들도 이 살생업에 억눌려 제대로 기를 못 펴고 헛공부만 하다가 손쉬운 탈렌트 스님이 되고 가수 스님이 되고 사업가 스님이 되어 업만 쌓다 죄만 가득히 앉고 생을...
사람은 누구나 상당한 횟수의 전생이 존재합니다. 누대에 쌓인 업장 특히 살업이 다 해결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성불은 해탈은, 메뚜기 점프하다가 무릎 관절 다치는 소리입니다.
그중 바로 앞 전 전생 업력이 중요한데 기도하는 자가 자기 전생을 모르거나 혹여 알더라도 다른 전생을 착각하여 공부 진행을 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그러기에 눈 밝은 스승을 만나서 밝은 공부를 해야 하는데 문제는 인연입니다.
어떤 이는 일면식도 없는데 기도 입재해서 기도 점검도 받으시면서 선과를 쌓으시는 반면 자기는 참여도 안 하면서 뒷담화만 수북이 쌓아 놉니다.
공부는 언제나 스승이 있어야 합니다. 스승 없는 공부는 백날 해 봤자 얼음판에서 고무신 신고 축구하는 꼴입니다.
자신의 전생업을 읽어 줄 선지식을 만나서 업타레를 풀고 공덕행을 하려면 숙제를 받아 중간중간 점검을 꼭 받으셔야 해요. 이삼십 년 공부해도 밋밋한 공부 하려면 그동안 들인 공력에 반대급부는 어디서 찾아오나요.
기왕 공부하려면 지 멋대로 나 홀로 공부가 아닌 선지식을 찾아 떠안으세요. 지 주머니 돈 아까워 인색한 맘으로 선생님을 찾으니 업선생만 주저리주저리 달고 다니는 게요. 십 년 이십 년 백만 배 이백만 배 하면 뭣하리오. 현왕공부를 일억 독한들 제자리에 구름 방석인 것을....
그러기에 이 생에서 맛난 것 좋은 것 공양받아 공부를 못 깨우치면 모진 질병 들 적에는 약풀 되어 치료하고 흉년 드는 세상에는 쌀이 되어 구제하되 여러 중생 이익된 일 한 가진들 빼오리까... 이산 혜연 선사 발원문입니다.
새벽 예불마다 늘 감동을 주는 말씀 중 한 구절이지요. 다시 새겨 보세요.
이 생에서 공부 제대로 못하면 내가 죽어 사람도 축생도 아닌 약풀로 태어나서 수도하는 이한테 약이 되어 은혜를 갚아야 하고 공부하는 이에게 근기를 심어 줄 수 있는 쌀로 태어날 각오로 공부하란 뜻입니다.
그 어느 누구에게도 과거가 현재를 가두는 감옥이 되어선 안됩니다. 과거를 바꿀 수 없으므로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지 과거의 아픈 기억을 해소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
'용서는 과거를 받아들이면서도 미래를 향해 움직일 수 있도록 감옥의 열쇠를 우리 손에 쥐여준다'란 말이 있어요. 용서는 과거의 고통과 배반을 내려놓는 일입니다. 우리가 무겁게 지고이고 다니는 증오와 고통의 봇짐을 벗어놓는 일 그것이 용서입니다.
늘 용서하세요. 용서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공부하시고 정진하시는 일이 기도입니다. 내가 아는 죄이거나 모르고 지은 죄이거나 기억 안 나는 전생에 지은 모든 죄업을 다 용서를 빌고 사함을 받을 때 비로소 업장 소멸이란 단어를 끄집어낼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마하살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밀밭에 더 푸르른 새싹이 밀려오듯이 추운 시절 나이테가 옹골진 모습인 법입니다.
용서를 통한 진정한 자유를 찾아야 합니다. 내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2012년 1월 29일
관세음보살 승묵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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