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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을사년 삼일절

by 마하연 2025. 3. 16.

2025년 3월 1일 

 

삼일절

 

불현듯 님의 곁으로 ...

님에게로 ... 가까이 가고 싶어졌다.

불문에 든 지 어언 30여 성상

다시금 님의 고마움을 절절히 느껴본다.

위대한 혁명가이자 확철대오한 사상가이시며 대문호이신 만해 한용운 선사님을 찾아뵈었다.

 

만해 문학 체험관


선사님의 행적과 시, 문학작품, 그리고 일생여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박물관인데 여타의 장소에선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신묘막측한 서기 명기로 가득한 성전입니다.

독립운동가이자 승려, 시인으로서 독립선언서 공약 3장을 작성하시고 님의 침묵으로 저항문학의 꽃을 피우셨습니다.

님의 시 한편 올립니다.

복종 - 만해 한용운

남들은 자유를 사랑한다지만
나는 복종을 좋아하여요.
자유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당신에게는 복종만 하고 싶어요.
복종하고 싶은데 복종하는것은 아름다운 자유보다도 달콤 합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 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나더러 다른 사람을 복종하라 하면 그것만은 복종할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을 복종하려면
당신에게 복종할 수가 없는 까닭입니다.

 

시인으로서 승려로서
사상가로서의 삶을 살아오신 님!

해탈, 불살생, 박애, 보편적 도덕주의 정신은 비폭력 세계주의를 골자로 하는 삼일독립선언서의 공약3장으로 구현되었으며 이는 3.1독립선언서의 눈동자로 평가됩니다.


님을 뵙고 나니 부슬부슬 가랑비가 흩뿌려집니다.

그려 오늘은 삼일절이여!

지척에 있는 백야 김좌진 장군님의 생가터로 향합니다.

 

장군님 생가는 나즈막한 야산을 등지고 양지 쪽에 널찍하니 자리잡고 앉아있습니다.
만해 생가와는 달리 고급 기와집입니다.
일찍이 15세 때 노비 문서를 불사르고 전답을 나눠줄 정도로 깨친 분이셨고 갈산중학교를 세우신 교육자이시기도 합니다.

마고할머니로부터 시원한 배달의 민족이요, 석제환인 제석천신의 자손, 천손의 민족인 우리 한민족의 유구한 역사가 무지몽매하고 미개한 자들에게 지배당한 설움이 얼마나 애를 끓게 하였을까?

을사년이
두 갑자를 돌고 돌아 2025년이 되었건만
일제 망령이 부활하여 삼일절마저 일본의 눈치를 보는 허망한 시절이 다시 오니 만해 선사님이나 김좌진 장군님이나 윤봉길 열사님을 비롯한 선열들께선 과연 어떠한 심사이실까?


오늘 내리는 비는 이 분들의 아픔과 회한 아닐까?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윤봉길 기념관을 방문한다.

분향을 하는 마음이 편치 않다.

위대한 신명이시여!

조상의 얼을 받들어 민족과 사회에 이바지하는 삶을 살겠나이다!

저희들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길문을 열어주시고 이끌어주시고 지켜봐 주소서!!

 

에필 로그

부처님은 인도 분이시고
공자는 중국 분이요
예수는 이스라엘 분이시고
도겐 선사는 일본 분이며
원효대성사는 한국 분이시다.

승려가 무슨 민족타령이냐 하시겠지만 소신을 피력해 봅니다.

사상과 진리와 철학에는 인종도 없고 국가도 없고 민족도 없다.

종교인에게도 영성인에게도 그러하다.

오직 유 무 중도일 뿐!

그러기에 고정된 항상하는 실체는 없지만 변화하는 현상은 있다.

현상으로써 작용은 있다.

그러므로 현상작용인 '화신, 아바타'으로서의 '나'도 있고 더우기 대한민국 사람, 한국인이라는 국적은 엄연히 현상한다.
현상과 실체는 하나이기에 대승인 '나'가 있고 공즉시색인 '나'가 있는 것이다.

마고할머니로 시작하여 제석천의 자손, 천손의 자손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결코 잊거나 굳이 무시하려 해서는 본연의 나, 참나, 불성, 성품을 찾을 수는 없다.

근본이자 뿌리가 없는 존재는 있을 수가 없는 것은 명약관화한 진리입니다.

돌아보고 다시 한번 님에게 감사하는 나날이길 ....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마하반야바라밀_()_

 

승묵스님 글모음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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