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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진언 기도의 불가사의 공덕

by 마하연 2023. 1. 2.

모처럼 비가 오려고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습니다. 이즘은 겨울나기 준비로 조금 과 한다면 눈코 뜰 새도 없습니다.

 

우리는 늘 원을 세웁니다. 한고비 넘으면 또다시 언덕이 나타나 있고 또 산을 올라야만 하는 당위가 늘 함께 하기 때문이지요. 업연의 울타리에서 현실의 고해에서 의지처로 신앙을 대비하고 있는 셈이지요.

 

사람의 종류를 굳이 분류한다면 정情으로 사는 사람을 하인이라 하고, 이성 理性으로 사는 사람을 중인이라 하는데 이런 이들은 피눈물도 없는 타입들이 많지요. 마지막으로 上人 을 들 수 있는데 무정無情에 무념無念 무상無想을 이룬 이들을 일컫습니다.

 

높은 언덕이나 육지에는 연꽃이 살지 않고 낮고 습한 진흙에서만 연꽃은 피어납니다. 꽃이 필 때 이미 꽃 속에 열매가 맺혀있는 연꽃처럼 중생도 부처가 둘이 아니듯 연꽃과 같은 삶을 위해....

 

사람의 모습도 각기 다르듯이 기도의 방법도 천차만별입니다. 文이냐 理냐,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가리듯 쉽지 않지만 결국엔 문리가 일통 하는 거나 마찬가지겠지요.

 

본래 부처가 어디 오고 가는 것이겠습니까? 오긴 멀 오겠습니까? 원래 부처는 오지 않았고 다만 여여如如할 뿐입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원을 세우는 일은 선정과 지혜를 얻고자 함입니다.

 

모든 것을 잊는 것, 마음자리의 산란함이 없어지는 것을 선정이라 한다면, 모든 현상을 밝히는 것.. 마음이 어리석지 않은 상태를 지혜라 일컫습니다. _()_

 

수많은 윤회를 거쳐오면서 업의 장애는 두텁고 습기는 무거우며 무명의 힘은 크고 지혜의 힘은 턱없이 부치며 선악의 경계에서 마음이 동요하기는 다반사입니다. 

 

육근이 경계를 대해도 마음의 반연을 따르지 않음을 선정이라 하고 마음과 경계가 함께 공해서 미혹됨이 없음을 비추어 아는 것을 지혜라 합니다. 

 

이렇듯 지혜를 찾고 선정으로 가는 첩경 중 한 소스가 다라니 주력입니다.

 

신비한 주문이며 진언인 다라니는 인간의 언어를 초월했기에 생각 많은 중생이 마음을 비우고 간절히 독송하면 그 마음 자세가 환히 드러나게 됩니다. 

 

특히나 마음의 응어리나 어떠한 대상에 대한 미움을 용서하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용서란 말에 서(恕) 자를 보면 마음심 위에 항상 같다란 뜻의 여如 자가 있습니다.

 

잘못을 저지른 누군가를 용서하는 마음은 아무 일도 없었던 그 이전의 마음과 같아야 하는 것 그것이 용서이지요. 특히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와 참회로서 업장을 녹이는 데는 진언만 한 보배도 없습니다. 다라니 정진을 하다 보면 어느새 108 신장이 그 사람을 옹호해 주게 되고 힘을 얻게 됩니다.

 

학생이 공부할 때도 바른 자세가 필요하고 매사에 알맞은 자세가 있듯이 기도에도 알맞은 자세와 방법이 있는데 흔히 간과하기 쉽기에 설명을 할까 합니다.

 

먼저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이때 발뒤꿈치가 엉덩이 중앙에 오도록 합니다.

 

허리는 반듯이 세웁니다... 이 자세를 유지하면 고관절에도 상당히 좋고 삐뚤어진 허리 교정에도 효과적입니다.

 

다음에 무릎을 꿇은 상태에서 일어서면서 궤자를 취합니다. 책상좌라고도 하며 흔히들 수계 받을 때 많이 취하는 자세입니다. 이때도 허리를 반듯이 합니다.

 

앉았다 일어섰다 하면서 다라니를 칩니다. 일어났다 앉을 때는 몸을 약간 뒤로 젖히면서 발뒤꿈치가 엉덩이에 완전 밀착되도록 앉습니다. 

 

다라니가 끊어지지 않게 빨리빨리 외웁니다. 이 동작을 정해진 개수의 다라니를 칠 동안 반복합니다.

 

바른 자세에 올바른 신장이 옹호하게 됨을 명심하십시오. 처음엔 힘들겠지만 시나브로 습이 되면 온몸의 혈이 소통이 되게 됩니다.

 

그 이유 중 한 가지는 우리가 기도하면서 취하는 자세는 은연중에 복식호흡으로 이끌어 주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병은 흉식호흡을 하기 때문에 온다고 합니다. 스님들이 참선하면서 하는 공부도 결국은 호흡 공부입니다. 수식 호흡이라 합니다.

 

다라니를 바른 자세로 치다 보면 저절로 복식호흡이 돼서 참선을 겸비하게 됩니다.

 

불교는 자력뿐만 아니라 타력을 빌리는 신앙입니다. 

 

지성으로 열심히 다라니를 치다 보면 원하는 것을 얻을 것입니다. 용서와 자비 참회 감사 치유와 은혜 모든 것이 다라니 속에 들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중생들의 마음속에 이미 온전히 갖춰져 있기 때문에 신묘하다는 것이겠지요. 나무 관세음보살_()_ 

 

부연해서 예를 들어 신묘장구 대다라니 백팔독을 한다면... 어떤 이들은 염주를 들고 수를 세시기도 하고 또한 이들은 심지어 성냥개비나 바둑알 등등 이용하기도 하시는데요. 그리하면 기도가 자꾸 끊기게 되어 선정에 들기가 어려워집니다.

 

불초는 합장한 상태에서 다라니를 한 번 칠 때마다 처음엔 오른손 엄지 검지... 다음엔 왼손 엄지 검지 식으로 열 번을 채우면 본인 얼굴의 왼쪽 눈썹에 마음속으로 의념을 합니다.

 

다음엔 오른쪽 눈썹, 왼쪽 눈, 오른쪽 눈, 그다음엔 코, 다음엔 왼쪽 광대뼈, 오른쪽 광대뼈, 그다음엔 왼쪽 귀, 오른쪽 귀, 그리고 입에 의념해서 다라니를 치면 100번이 되겠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가슴속의 차크라를 향해 8번 하면 108독이 되게 됩니다. 각자 방식을 정해 하시면 되겠지요.

 

곧 명절입니다. 풍성한 한가위 맞이하시고 부처님 가피가 충만하시길 빕니다.

 

두서없이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2011년 9월 10일 

관세음보살 승묵 합장

 

 

승묵스님 글모음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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