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하연 화엄성중 천일기도 동참 제자들은 2차 백일 회향과 더불어 두 번째 합동 천도재를 봉행하는 바입니다. 이를 계기로 여러분들이 천도재에 대하여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하여 말씀을 올려봅니다.
우리는 흔히 천도재를 죽은 우리 조상들이 구천에서 떠도는 것을 좋은 곳으로 보내주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조상들은 지은 악이 많거나 적거나 업이 중하거나 경하거나 막론하고 업연에 따라서 수업수생 受業受生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어디론가 태어나서 새로운 몸을 받고 다시 태어났는데 천도재는 무어란 말인가?라는 의문이 들게 됩니다. 사실 천도재는 그 영혼을 제도하는 것도 되지만 우리 조상님들이 조상으로 계셨을 적에 지은 나쁜 업, 즉 7식 작용으로 인해 지은 업을 하나하나 닦아주는 것이 바로 천도재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명을 다하여 49재, 백일재, 소상, 대상에 다 윤회전생하여 그중 복많은 조상님들은 상계 28천에 태어나서 한량없는 복락을 수용하고 계시고, 지은 업이 중중해서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에 떨어진 조상님들은 한량없는 고통과 괴로움 속에 계시게 됩니다.
천상에 태어난 조상님이라면 천상에 태어난 몸은 현생이고 우리 조상님으로 계실 적은 이미 전생으로 변한 것이다. 그러면 우리 조상들께는 우리들이 전생 조상 자손이 된 것이다. 전생의 조상들이 자기가 조상으로 있었을 때 지어놓은 선업은 현생으로 이어지게끔 하고 나쁜 업은 하나하나 닦아주는 게 천도재입니다.
그리하여 업장 소멸이 되면서 복락이 수승하게 되어 천상에 계신 조상은 천상락을 더 오래 받게 되고 지옥, 아귀, 축생 삼악도에 태어났다면 삼악도에 태어난 몸은 현생이 되고 우리 조상으로 계셨을 때는 전생으로 변한 것입니다. 전생에 조상들이 자기 조상으로 계셨을 때 지어놓은 나쁜 업을 하나하나 닦아주면 업장소멸이 되어 고는 면하고 낙을 얻게 되는 이고득락을 하게 됩니다.
우리 조상님들 중 천상에 태어날 만큼 복이 수승하지 못하고 지옥 아귀 축생 삼악도에 빠질 만큼 업이 중하지 못한 자는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때는 어디로 가서 몸을 받아 태어나는가? 하면 전생에 인연 있는 유연한 인연 국토에 태어나게 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 조상들이 이 땅에 살면서 지은 업으로 천상에 태어날 복을 짓지 못했거나 삼악도에 떨어질 만큼 업이 중하지 못하면 이 땅에 다시 사람으로 오게 되는데 다시 태어날 때는 누구를 의지해서 몸을 바꾸어 오느냐? 하면 바로 인연 있는 우리 후손들을 의지하여 유연국토에 유연생 하게 되어 있다.
인간으로 인도환생하여 올 때 먼 선대 조상은 그다음 조상님을 의지해서 오게 되고 그다음 조상님은 또 그 밑에 우리 부모님의 몸을 의지해서 우리 몸 즉 나로 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조상님들은 우리의 전생이고 우리는 조상님들의 후손이다. 우리가 곧 조상이고 조상이 우리다.
우리가 천도재 모시는 것을 외형적으로 보면 조상님 은혜에 보답하는 보은 불사 같지만 실질적으로 보면 천도재는 우리가 우리 전생에 조상으로 있었을 때에 7식 작용으로 지은 나쁜 악업을 하나하나 닦는 것이 된다.
조상을 위한 일이 결국 나를 위한 일인 것이다.
천도재를 잘 봉행하다 보면 경우에 따라서 안되던 사업이 잘 되고 꼬인 일이 풀리며 막힌 일이 실마리가 풀리며 좋은 인연을 만나 일이 성사되는 수가 왕왕 있게 되는 데 이것은 어떤 원리냐 하면 이번에 천도재를 모신 조상 중에 우리 전생이 있을 수 있기에 그런 것입니다. 전생의 나에게 천도재를 함으로써 내 업장이 소멸되니까, 받은 괴로움이 소멸되니까 일이 풀리고 복락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위한 것이 천도재이다. 우리는 이런 원리를 알고 천도재를 모셔야 한다.
모든 생명 있는 존재들은 자성을 증득하고 깨달아서 생사 해탈을 하기 전까지는 육도윤회를 면치 못한다.
천우신조로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 태어나 복을 지으면 천상에 태어나 복을 누리지만 천상도 육도윤회의 한 문중이기 때문에 복진(복이 다하면) 하면 타락하여 다시 인간세계로 떨어지며 인간이 죄를 지으면 삼악도로 떨어져 한량없는 괴로움과 고통을 받게 되지만 이 또한 지은 업이 다하게 되면 이고득락해서 다시 인간으로 오게 되고 다시 복을 지으면 천상으로 끊임없는 육도 윤회를 하게 된다.
수레바퀴 돌듯이 돌고 돌아 자꾸 돌아 맴돌게 된다 하여 '윤회전생 輪回轉生'이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언제부터 윤회를 시작하였을까?
우리의 본래 모습 '자성 품성 여래장'은 우주 법계가 창조되기 이전부터 성성적적하게 존재하여 왔고 자성을 증득하여 깨달아서 생사윤회를 해탈하기 이전까지는 끊임없는 미래까지 육도 윤회를 면치 못한다. 사람몸 받았을 때 더욱이 부처님 법 만났을 때, 내가 나를 바로 알고 깨달아서 윤회를 영원히 벗어나 생사를 자유자재할 수 있는 대자유 대해탈인이 될 때까지 육도윤회를 면치 못한다.
그러면 부처님 앞에 기도하고 참회해서 업만 닦으면 업장이 녹아질 텐데 절에서 영단에 음식을 놓고 제사를 왜 지내느냐는 의문이 들지 않는가?
절에서 조상님 전에 제사를 지내는 것은 사실은 제사를 지내는 것이 아니라 시식施食하는 것이다. 베풀 시자에 밥 식자, 시식 施食입니다.
그러면 우리 조상들이 다 수생 윤회를 했는데 누구에게 베푸는가? 누구에게 제사를 지내는가? 의문이 들 수 있다. 인간 명은 종연생從緣生 종연멸 從緣滅입니다. 즉, 주어진 인연만큼 살다 가게 됩니다.
그런데 간혹 제명에 못 살고 비명횡사하거나 자살하거나 억울하게 타살 당해 죽는 등 제명을 못 채우고 죽은 영가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명부에 들어 49재 심판을 받아 육도윤회를 거쳐야 하건만 아직 명이 남아 있어 명부에 들지 못하고 남아있는 명만큼 육체가 없이 허공계를 떠돌게 되는데 이를 '중음신'이라 하는 것입니다.
이 중음신들은 육체를 가졌을 때의 집착을 여의지 못해 육체를 가졌을 때의 습관 때문에 춥고 배고프다는 생각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원 많고 한 많은 중음신들을 우리 조상들의 이름으로 절 도량으로 불러들여서 시식을 베푸는 것입니다.
이 중음신들은 육체가 없는 영체이므로 음식을 먹지 못하지만 우리들이 차린 음식과 영가 옷 등을 입혀 춥고 배고픔을 면하게 하는 장치가 바로 부처님께서 비밀스레 전해주신 '비밀 주문 4다라니'입니다. 즉 후손들이 정성 들여 차린 음식을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법식法食으로 만들어 영가들에게 먹여 기갈을 면하게 하는 것으로
첫 번째 주문은 변식 진언 - 모든 음식이 변해서 법식이 됩니다.
2. 시감로수 진언 - 다기 물이 변해서 달달한 감로수, 생명의 물이 되는 진언이다.
3. 유해 진언 - 젖 유乳자에 바다 해海자입니다. 젖은 애기들이 먹으면 배가 부르듯이 중음신들의 원기를 회복시키며 수많은 중음신들이 모두 먹게끔 바다와 같은 무량한 양으로 변하게 한다.
4. 일자수륜관 진언 - 중음신들이 급한 마음에 허겁지겁 먹으려다 목에 걸릴까 봐 수차에서 물이 한 방울씩 똑똑 떨어지듯 떨어뜨리는 주문입니다.
이렇듯이 부처님의 법력에 힘입어 영가들에게 베푼 음식을 법식으로 화해 대접하며 '시귀식 진언'으로 모든 인연 영가들에게까지 베풀며 더 나아가 살아생전 지위 고하나 빈부격차, 잘나고 못남 등으로 영가들이 차별받음을 경계하여 '시무차법식 진언(차별없이 골고루 베푸는 진언)'을 하게 됩니다.
이후 '보공양 진언, 보회향 진언' 후에 우리가 베푼 이 법식의 가지력으로 시방세계 인연 있는 중음신들이 득생 안양국 하기를 기원하는 행위가 천도재 중 시식인 것입니다.
중음신들에게 배불리 대접한 다음에 생사이치를 일러주어 부처님 비밀주인 4다라니를 고루 베풀어 생사가 불이不二이며 생사가 본공本空이며 생사가 본무本無라는 이치를 깨닫게 일러주어 영가가 한순간에 '생에 대한 집착'이 떨어지면 이 영가가 중음신을 벗어나 수렴왕생 受念往生 하게 됩니다.
모든 중음신들이 구제되고 제도되는 것이 시식이니 영가 천도 공덕이 누구에게 가겠는가? 천상이든 지옥이든 인간 세상이든 막론하고 상서 선망부모들이 태어난 곳으로 다 오롯이 전해져서 조상들이 한량없는 복락을 수용하는 것이 영가 천도재입니다.
정성을 다하는 천도재 공덕으로 나와 내조상 후손이 건강하고 행복해지기를....
마하반야바라밀 무설당 승묵 합장
2018년 3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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