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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선망 조상님 전에 정성을 다하는 명절이길 기원합니다

by 마하연 2023. 1. 14.

무술년 모든 불자님들에게 만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말 그대로 정유년 한 해가 어찌 왔다가 어떻게 종적을 여몄는지조차도 모를 만큼 한 해가 훌쩍 가버립니다. 다가오는 무술년 역시 쏜살처럼 치닫겠지요.

세상의 시계는 점점 더 빠르게 점점 더 바쁘게 줄타기를 합니다. 더군다나 점점 더 아주 이기적으로까지 약삭빠르게 바삐 가는가 봅니다.

오늘 한 포탈에 눈길 잡는 기사가 있더군요. 기생충 박사로 꽤나 알려진 모 교수분 글인데 집안에서 명절 제사를 없애고 나서 가정이 화목해지고 생활의 질도 확연히 상승했다는... 엄청난 댓글이 달리고 좋아요 추천 역시 상상 이상이더군요.

작금의 이러한 신드롬을 어찌 보아야 할지, 과연 이러한 이슈에 나는 과연 어떤 목소리를 내고 어떻게 사량思量 하여야 하나 참 먹먹한 심정입니다.

부처님 말씀에 "나보다 위로 나보다 선대로 올리는 지성은 공덕, 복덕이 되지만, 내 아래 슬하에 들이는 정성은 그다지 공덕, 복덕이 되지 않고 다만 자기 의무 내지 본인 만족을 위한 행위일 뿐"이라 하셨습니다.

나무를 예로 들자면 그 뿌리는 조상이고 잎과 꽃은 자식일 터이다. 

거름과 비료를 뿌리(조상)에 주는 경우에는 나무도 좋게 성장하고 그 잎은 물론 열매도 풍성하게 수확할 테지만 내 자식만 위한답시고 온갖 거름과 비료를 잎사귀와 꽃에 듬뿍 살포한다고 상상해 보면 그 결과가 어떨지 명약관화 할 터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를 막론하고 기어이 "생로병사" 하게 되어있다. 우리 마음도 반드시 "생주리멸 生住離滅" 하게 되어 있고 우리의 성품 자리 역시 "성주괴공 成住壞空" 이 진리이다.

너도나도 늙지 않음 없고 죽지 않음 없으며 "찰라생 찰라멸" 후엔 "조상" 이란 타이틀을 얻게 됨이 우주의 법칙인 것이다. 지금 잠시 먹고 살만하다고 위세 깨나 부리며 제 잘난 멋에 살지만 눈 깜빡할 새에 오갈 곳 없는 '중음귀신'이 되어 자손들의 정성을 목이 빠져라 고대하는 순간이 필경 코앞이리라.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_()_

 

부처님 말씀 올립니다.

인생은 짧고 모두가 백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아무리 오래 살려고 해도 결국 늙고 죽음이 온다. 집착 때문에 사람들은 슬퍼하지만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이 없고 곧 헤어지게 된다. 이 사실을 잘 알아 너무 오래 세속 생활을 하지 말아라.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죽으면 사라진다. 현자는 이 사실을 알아 아무것도 집착하지 않는다.

 

꿈속에서 만난 사람은 깨어나면 사라지듯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이와 같다. 살아생전 보고 듣고 이름도 불러보지만 죽으면 이름만 남을 뿐이다. 탐욕스러운 자는 슬픔과 회한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하고 현자는 소유를 버리고 평온 속에 노닌다. 집착이 없는 비구는 홀로 머물며 거처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현자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며 슬픔과 이기심도 머물지 않는다. 마치 연잎에 물방울이 머물지 못하듯이. 연잎에 물방울이 젖지 않듯 현자는 보고 듣고 인식한 것에 미혹되지 않는다. 현자는 인식에도 현혹되지 않고 청정을 원치 않으며 탐착하지도 않고 탐착에서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 늙음경(Jara Sutta) -

선망 조상님 전에 드리는 정성은 그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사후보장死後保障 "사후테크" 입니다. 공덕은행에 복리로 입금됩니다.

나름 형편껏 선망 조상님 전에 정성을 다하는 명절 그래서 뿌듯한 명절이길 기원합니다.

마하반야 바라밀

마하반야 바라밀

마하반야 바라밀

무설당 승묵 합장

2018년 2월 14일

 

승묵스님 글모음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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