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끝자락 한 달 밖에 안 남은 태양이 대롱대롱 산자락에 걸려 넘어갑니다. 자동차 바퀴의 짓눌림을 온몸으로 받아 낸 회색빛으로 쌓인 눈은 막바지 태양빛에 스러져 갑니다.
법성의 근원이 태양이라 한다면 체용 모두가 다 ~ 태양으로 인해 먹구 사는 게지요. 꽃 나무 풀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초식동물 육식동물도 모두 다 줄줄이 이 연기법에 의해 삶의 존재로서 의미를 부여받는 게지요.
연기법이던 공성이던 무상 무위 유위던 모두가 딱히 정해진 게 아니라 상대에 따라 연기되는 게지요. 대우주의 원리, 사바세계의 원리 역시 다 인연법에 의해 증명되지요. 그러기에 우리는 어디 있던지 그곳에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게지요.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어요. 궁극의 목적지인 태양으로 가야 할 존재라면 멀리 가야 할 길이기에 더욱이 함께 가야 합니다. 주어진 긴 ~인생을 주인공으로 살기 위해 한숨 돌리고 느긋한 마음으로 부처님 품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를...
말 한 마리가 끄는 힘을 마력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놀라운 일은 두 마리가 함께 힘을 합할 때는 몇 마력이나 나올까 생각해 보셨나요. 자그마치 무려 23마력이나 나온다 해요. 함께 가는 '힘' 참으로 대단하죠!
불교는 신의 존재는 인정하되 나의 중심은 아니에요. 즉 무신론이 아니라 비신론에 가까운 거이지요.
전도몽상 왜곡된 마음으로부터 진실한 마음을 찾으려면 내 몸에 일어나는 것을 알아차리라 했어요. 선한 마음을 성장시키는 가장 쉽고 위대한 방법 중의 하나가 사띠법인데 그게 쉽지 않아요. 진언이든 참선이든 호흡관이든 어떤 대상에 집중하다 보면 마음에 지혜의 빛이 모이게 돼요.
지혜의 빛을 관하다 보면 집중력의 빛이 강해지면서 다시 말하면 지금 내가 진언 수행 중이라면 진언이 빛으로 바뀌어서 환한 대광명의 마음이 생겨서 삼매지의 경지에 들게 되어 태양빛을 마주하게 됩니다.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어려운 것은 본인 스스로 자기를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에요. 자신을 사랑하면 세상을 볼 수 있고 누군가를 사랑하면 세상을 가질 수 있다 해요. 세속적이 아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물을 볼 때 사물이 내게 말을 걸어오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사소한 것들을 챙겨주는 것이 중요해요.
누구나 자기를 알아주는 데 굶주려 있기 때문이지요. 때로는 작은 기다림이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해요. 나를 사랑하는 좋은 방법은 좋은 도반을 섭攝하는 거예요. 누군가의 히스토리 경험 그리고 생각들까지 사소하게 챙겨 줄 수 있는 대상은 형제자매보다 도반이 더 필요 적확적이다 란 연구도 있어요.
지금 이 시대의 가장 큰 불행은 아는 게 너무 많다는 거예요. 아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몸으로 직접 느끼는 게 많아야 해요. 내가 가치 있는 체득을 해서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상대방이 날 소유하려는 마음이 들겠지요. 내가 마음을 열었을 때 상대방에게 유연하게 다가갈 수도 있고 도반도 되는 걸 거예요.
기도하기는 말처럼 쉽지 않지만 기도하다 죽은 사람은 동서고금에 읎어요. 내 눈에 훤히 보이는 태양이지만 다가가기엔 너무 어렵기에 가는 길이 너무나 멀기에 함께 가야 합니다.
부족한 저희들을 받아주시고 격려해 주시는 생명의 빛이신 부처님께 가는 길은 우리가 함께 가면 안전하고 보다 효율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에 다 함께 어울려 함께 기도하길 발원하는 바입니다.
큰 그림자는 작은 그림자를 삼키듯이 서로가 바람막이도 되어주고 에너지도 북돋아 주고 구름에 가려 있던 대지혜의 빛을 모을 돋보기 하나씩 가슴에 장착하려 합니다.
서로에게 큰 그림자로 그러하길 발원합니다.
2013년 1월 7일
관세음보살 승묵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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