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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기도는 어떻게 해야 하는겨!

by 마하연 2023. 1. 8.

시님 어떤 기도를 우찌해야 하는교?

ㅇㅇ스님이 시키는 대로 죽어라 기도하는데 안 풀립니데이...

시님 전 대다라니를 죽어라 하는데요, 꿈자린 더 엉망이고 자꾸 일이 터집니데이.

시님 전 지장보살 천 번 찾고요 지장경 한번 읽고요 절도 하는데요 .. 

며칠 전에 여럿이 우~ 몰려와 하는 푸념들입니다. 

 

그래요. 다라닌 언제 어떻게 시작했습니까? 물으니 자기가 다니는 절엔 누구나 다 대다라니만 한단다. 그래서 지장경 한다는 보살께 물으니 역시나입니다. 갑갑해져 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사람은 태어난 기운이 다 제각기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산신 기운을 받고 태어난 사람도 있고 용왕 기운을 받고 태어난 사람도 있으며, 조상줄로 타고 온 사람도 있고요. 관세음보살 기운을 받고 태어난 분도 있으며 지장보살님 배속으로 태어난 이도 있으며, 심지언 전생에 축생이었던 분들도 간혹 가다 보입니다. 

기도란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는 내 마음의 힘입니다. 단, 진실함이 전제되어야 하고 안분지족 하는 마음으로 수행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제각각 가지고 나온 기운, 요즘 말로 하면 DNA 가 각각 다르고 기명이 다르기에 여러 기도법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 법계를 종합 병원으로 간주해 본다면 보살님들 각자는 병원을 찾는 환자 (구도, 수행자)이겠지요. 물론 전에 말씀드린 대로 사찰의 스님 들은 원무과 담당 직원이겠지요.

오는 환자들 살펴서 내과 외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등으로 배속시키고 좋은 선생님(관음 지장 아미타부처님 혹은 산신 칠성)들께 안내하여 치료를 받게 하는 게 스님이겠지요.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안타깝게도 올바른 원무과 직원이 드문 게 사실입니다.

춥고 배고프고 아파 봐야 기도 공부가 되고 원력이 생겨 중생 제도가 되는 법이거늘 등 따숩고 배부르게 살아 기름기 피둥피둥한 원무과장(스님) 들이 멀 알겠는가 싶네요. 

본납도 이십여 년 법복을 입었지만 삼천 배 한번 제대로 하는 스님 별로 보지 못하였고 지성으로 수행하는 청정한 스님들 제대로 보질 못했습니다. 본인들도 해 보지 않은 기도를 무조건 시키니 무슨 기도가 성립이 되고 가피가 있길 바랄까요? 

모든 기도를 하기 전엔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좋은 음식을 담으려면 먼저 그릇을 깨끗이 닦고 비워야 하듯이 내 마음을 맑게 비워 내는 기도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것을 업장소멸 참회 기도라고 하지요. 마음속 내면에 업장이 쌓여 있으면 그 어두운 기운으로 인해서 어떤 발원이나 기도 수행도 이뤄내기 어려운 까닭입니다. 

세세생생 이어온 업장은 짜증 싫음 공포 두려움 등으로 인해 잠재의식 속 깊이 내재되어, 불쑥불쑥 나타나 삶을 방해하고 지체시키며 번뇌를 일으킨다. 이런 번뇌는 자기 자신을 괴롭히고 슬프게 하고 병들게 하여 실패와 불행의 씨앗이 되게 하는 요소이다. 업장을 녹이고 깨뜨리려면 솔직하고 당당하게 업장을 내놓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하소연할 때, 또는 스님에게 상담을 할 때도 결정적인 비밀 업장은 꺼내 놓지 않고 언저리만 빙빙 도리고 마는 이들을 수없이 보아 옵니다. 자기 체면과 위세를 놓지 못함이지요. 스스로 잘못을 저질렀든, 당했든 간에 자기 내면의 감정의 업장은 스스로 만들고 키운 것으로, 지 스스로 멋대로 채색 각색한 그림이기에 그것이 실제가 아닌 허상임을 깨닫고, 불행의 걸림돌인 업장을 가슴속에 묻어 두지 말고 과감히 드러내어 삭여야 합니다. 

업장은 마음속에 있어선 안 될 사악한 기운으로 본인과 가정을 크게 오염시키는 존재입니다. 업장소멸 참회 기도는 강력한 업장 소멸 기도법이기에 집에서 하면 집안에 나쁜 기운이 돌게 되어 나쁜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밝은 도량인 부처님 계시는 법당에서 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천도재를 전문으로 지내는 절이나, 합동 천도재를 지내는 절, 그리고 음산한 기운이 도는 산이나 기도처에선 하면 절대로 안 된다. 

각자 고유한 업력이 다 다름으로 인해 각기 나름의 수행법이 있는 것인 바 눈 밝은 스님을 친견하여 각자의 기도를 수행법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수행법에 앞서 참회 기도 방법은 이러합니다. 

1. 먼저 자신의 기억 속에서 제일 괴로웠던 떠올리기 싫었던 자신만의 비밀 업장이나 치부를 드러낸다.​

2. 부처님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를 행주좌와 어묵동정으로 수시로 염송합니다.​

3. 1, 2 수행을 하다 보면 자신의 마음이 밝아져 좋지 않았던 사건이나 관련된 사람들과의 악감정이 차차로 사라지고 용서와 화해하는 마음이 일어나 업장이 소멸되어감을 느끼게 됩니다.​

4. 위의 상황이 오면 절대로 이유나 토를 달지 말고 무조건 용서하세요, 잘못했습니다, 참회합니다.

등의 떠오르는 말을 염송하며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기도를 지심으로 합니다. 

용서해 주셔서 고맙습니다를 계속 반복하여 업장소멸 참회를 계속하다 보면 진짜로 실지로 용서받는 느낌이 오고 함지박만 한 눈물을 수도 없이 쏟게 되면 자신의 속에 잠재되어 있던 업장이 하나씩 누그러짐을 체험하게 됩니다.

참회 기도 시 눈물이 나고 콧물이 나면 주위를 너무 의식지 말고 본능에 따라 속 시원히 우시는 게 좋습니다. 

참회 수행을 처음 하는 신도는 이래서 업장 소멸이 될까 하고 의심하지만 한 번도 밖으로 끄집어내지 않아 음침하게 똬리를 틀고 있던 자기만의 비밀 업장이 밖으로 나와 햇빛을 쐬어짐으로 인해 곰팡이가 제거되듯 자기 스스로 들춰낸 용기만으로도 불행, 병고액난, 불평불만, 분노, 사업 실패의 원인을 스스로 꺼내어 제거한 것과 같은 엄청난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원수같이 지내던 고부간이나 악연인 사람들과도 참회 수행을 하면은 차차로 감정이 누그러져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 나쁜 기억도 사라져 서먹했던 관계가 회복됨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재삼 거론하지만 모든 수행에 앞서 반드시 참회 기도를 거쳐야 합니다. 

천도재를 전문으로 지내는 사찰, 합동 천도재를 자주 여는 도량이나 부부가 있는 절, 사람들이 너무 많이 왕래하는 관광지 절 등은 기운이 정갈치 못하고 원귀나 객귀가 많아서 참회 기도하기는 불가능하므로 피해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참회 기도는 강력한 업장소멸 기도법이기에 가정에서 하면 가정에 나쁜 기운이 돌아 나쁜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눈 밝은 스님이 계신 부처님 법당에서 하셔야 합니다. 

업장소멸 기도가 어느 정도 된 후에 스님으로부터 각자에 알맞은 기도를 받아 하심이 올바른 기도법입니다. 

참회 없는 불자는 인격을 상실한 빈 껍데기입니다. 원수가 변하여 은인이 되고 업장이 녹아 복전이 됨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성심 원왕생심 보리심을 일컬어 염불의 삼심이라 합니다.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의 공덕을 찬탄하며 예배하고 칭명하고 공양하며 독송하고 육바라밀 등을 실천하고 하는 등이 다 수행이겠지요. 

일상생활에서 일체의 인연과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 참회의 지름길이겠지요. 

이 마음으로 지혜와 복덕이 수반되고 만사여의 원만 성취가 비로소 시작됨을 늘 생각하셔야 합니다. 

2011년 11월 10일 

관세음보살 승묵 합장

 

 

승묵스님 글모음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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