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어떤 주검은 불에 타 한줌 재가 된다. 어떤 주검은 땅속에 묻혀 관속에 들어가 대장균이나 세균들에게 다 파 먹히면서 미생물들에게 육신 공양을 한다.
지금 현재 우리 몸뚱어리가 생생하게 존재하는 것 같지만 늙어가고 죽어지는 결과는 모두가 허망하다. 생자필멸이요 제행무상이다.
"제 장례식에 오세요. 죽지 않고 살아 있을 때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손잡고 웃을 수 있을 때 인생의 작별 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
"검은 옷 대신 밝고 예쁜 옷 입고 오세요, 같이 춤추고 노래 불러요."
근자에 화제가 된 장례식 초대장의 문구다.
어느 노파는 유언으로 "남편의 무덤 옆에 절대로 묻지 마라"라는 유언을 남겼고 자식들 또한 이를 받들어 멀찌감치 묘를 썼다는 기사도 접하게 되는 요즘이다.
우리가 잠깐 살다 가는 지구별은 사바세계라 불리는 행성으로 "감인토, 고통을 참고 감내하는 수련장"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우리는 이 땅에 온 이유와 목적이 있는 합목적적인 존재다. 누구나 발전하고 진보하고 향상될 존재다. 나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라 '사랑과 자비와 지혜로써' 상대방을 배려하고 많은 사람들을 이익되게 하여 하나가 되고 영원자가 되어야 한다. 사랑의 화신 자비의 화신이 되어야 할 사명이 있고 목적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색계 광음천이라는 천당에서 한 생각의 잘못으로 이 땅으로 귀양살이 온 이유는 먼가를 더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 공부가 너무 어렵고 성취가 험난하기에 이 사바세계를 '고통의 바다'라고 한다. '생로병사 애리별고 구득이고 원증회고 오음성고'의 온통 고해다. 이러한 고통을 통해서 성장하고 진보하라는, 발전하라는 우주의 근본 가르침이다. 지금 이 순간도 허공의 수많은 영혼들은 애절하고 원통하게 지내고 있다.
이승에 살 때 돈과 명예 권력에 대한 집착과 애착 때문에 저승에 가서도 미처 적응을 못하고 저승의 낙오자가 되어 제 갈 길을 못 가고 떠돌아다닌다. 이승에서 공부가 안된 채로 황졸 간에 저승으로 끌려갔기에 미숙아 미아가 되어 길을 모르고 방황자가 된다.
재사나 천도재는 제 갈 길을 가라고 길을 안내해 주는 것이다. 우리는 간혹 기도 중에 어떤 존재가 옆에 있다든지 왔다가 사라지는 걸 느낄 때가 있다. 4차원 영가들은 시간 공간의 제한이 없으니 지금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이다.
우리가 조상들에게 묵념하고 참선하고 기도하면 그들은 우리의 마음을 보고 그들의 마음에 산란함이 없어져 좋아하기 때문에 '공덕'이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부정적인 말과 생각과 행동들을 하게 되면 순간순간들이 모두 영상으로 찍히고 녹음되기 때문에 말 그대로 고대로 받게 된다. 인과응보요, 자업자득이요 자작자수다.
살아생전 우리의 말과 생각과 행동들이 마음과 마음을 통해 상을 만들고 상을 만드는 즉시 생명력을 갖는다. 누구나 이 땅을 등지게 되면 일생 동안 자기가 찍은 부정적인 영상 긍정적인 영상들이 다 드러난다. 일생 동안 살면서 찍은 상들이 다 보인다...
영체들은 호흡과도 같은 존재다. '기성' 인간들이다. 우리는 고체 액체로 만들어진 '덩어리' 인간이다. 시방삼세 어디거나 기성 인간으로 꽉 차있다. 근원 에너지 프라나라고도 한다. 기성 인간들은 우리들의 정성스러운 마음들은 다 보고 있다.
좋은 마음, 좋은 행동, 좋은 생각들이 만든 생명력을 '생령'이라 한다. 이 생령들은 인간, 천상 등 선도로 가게 된다. 나쁜 마음이 만든 존재들은 '악령'이라 하는데 이들은 지옥, 아귀, 축생 등 악도로 향하게 된다.
재사를 정성스럽게 경건한 마음으로 지내게 되면 중음신들이 산란하고 어지러운 무명의 마음에서 벗어나게 된다. 천도재 재사 백중 예수재 등 재사는 모든 영가들에는 일대 향연인 것이다.
4차원 이상으로 넘어간 영가들이 백중 하안거 해제일에 하나로 모여서 천도 받길 원한다. 차원이 다른 세계와 마음과 마음으로 교류 소통하는 것이다.
오는 8월 25일 토요일에 우리 절 마하연 법당에서 한량없는, 무량한 영가님들을 모시고 재사를 올립니다.
수희 동참하셔서 선망 조상님들의 산란한 마음에 한줄기 빛을 공양하시길 기원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마하반야바라밀
무설당 승묵 합장_()_
2018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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