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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선지식이라꼬! 무에 선지식인고!

by 마하연 2023. 1. 13.

가는 겨울이 아쉬운가 보다!

이 겨울이라는 놈이 제 주머니 탈탈 털어 막바지 심술을 부리는 통에 수도 모터가 얼어붙어 하마터면 큰 욕을 볼 뻔하고 이제 되따 싶어 속내의를 벗어던졌더니 으씰으씰 감기 기운이 침노한다. 

 

방심이 마장이고 해찰이 마구니임을 밀려나는 계절의 변화에서도 추려본다. 봄이 온들 봄인 줄 모르고 봉노방에 모여 앉아 바지춤에서 속물이나 벅벅 긁고 있는 게 중생들 모습이고 제비 한두 마리 날아들었다고 봄이 온양 깨벗고 설치다가 꽃샘 감기에 된통 서리 맞는 게 중생인지라....

우주의 무위 작법을 일깨워주고 이끌어 주는 존재를 우리 불가에서는 선지식이라 합니다. 선지식이란 부처님 법에 바른 안목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정법에 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지혜와 자비심을 겸비한 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누구나 삶을 통해서 많은 선지식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우리가 선지식을 갈망하고 고대하는 이유는 부처님 말씀은 복덕의 문으로 향하고 지혜의 문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인생을 설계하고 노력하는 데 있어서 마음속에 발원도 하고 내일의 희망을 위한 서원도 지니게 됩니다. 우리의 의식의 내재된 파워는 부처님과 똑같은 지혜를 발휘하게 하는 불가사의한 힘으로 존재하는데 이것을 불성이라 합니다. 누구나 자기 목표를 분명하게 세워놓고 열심히 정진하고 노력하면 각자의 수기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에도 분명 가난은 죄악입니다.

제가 잘 아는 분 중에 꽤 유능한 예술가가 계십니다. 이 분은 탁월한 예술적 탤런트는 물론 합리적 이론과 대인관계 능력 등 출중함을 겸비하신 분인데도 불구하고 생활은 늘 고루하고 궁핍합니다.

제가 그분의 전생력과 생활상을 살펴보니 이 분은 예술적 재능은 엄청나지만 이 분의 표현 방식이 늘 비판적이고 강자 위주의 교만함 그리고 근거 없는 이상한 이론에 심취한 분이어서 이 사람의 영혼은 갈피를 못 잡고 불행과 가난으로 얼개가 형성되어 늘 결핍 장애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는 남섬부주를 물질계라 합니다. 여러분 물질계를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이 선지식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신랑이, 부모님이 뻬빠지게 번 돈 아까운 줄도 모르고 갖다 바치면서 '돈 버는 법, **시크릿 법, **보장 법, 누구나 부자가 되는 법'에 홀랑 빠져서 사는 동안 여러분들의 영성 수준은 퇴보하고 여러분들의 선지식은 점점 영역을 확대하고 득의양양해집니다.

물질계는 철저한 인과법칙이 지배하는 진리의 세상입니다. 물질계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하는 얘기를 부처님도 예수님도 공자님도 소크라테스도 여태껏 지구상에 내려온 어떤 성인도 말씀하신 적 없습니다.

그런데 물질문명의 폐단이 극에 달하자 서양 뉴에이지 쪽에서 사대 성인의 범주를 콧방귀 뀌듯이 내놓은 이론이 “끌어당김의 법칙” 혹은 “○○ 시크릿 ”인데 이는 “우주의 물질은 무한하니 누구나 시크릿만 따르면 엄청난 부를 누릴 수 있다"라고 중생들을 현혹해서 눈멀고 귀 닫고 오직 자기들만 따르라고 가르치는데 이들의 이론은 가장 중요한 전제부터 허무 맹랑합니다.

우주의 물질은 정말 무한할까요? 지구상의 물질은 정말로 무한할까요?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 돈, 재화, 주택 내가 많이 가지면 누군가 주머니는 비게 되는 겁니다.

역대 성인들 치고 많이 가진 분 보셨나요? 그분들은 시크릿 같은 조잡한 방편을 몰라서 많이 소유하지 않으셨을까요?

그분들은 너와 내가 둘이 아님을 알기에 내가 많이 가지고 있고 안 쓰면 꼭 필요한 분들이 쓰고 싶어도 못 쓰고 불편해지고 힘들어지니 많이 가지려 안 했던 겁니다.

아직까지도 욕망을 부추기는 이론들에 천착되어 있는 이들을 살펴보면 본인의 복력과 업력은 애써 무시하면서 자기 편의적인 이론에는 억지 긍정과 무분별한 수용이 앞섬을 보게 됩니다.

적당한 영성과 입에 발린 깨달음으로 선지식을 위장해서 다가오는 불량 존재에게 이끌리고 오히려 이들의 수족이 되어 시크릿 전파에 앞장서는 영혼들을 보면, 무지와 아만으로 가득찬 에고 놀음에 빠진 자들이라 그런 이론에 혹하고 반응하고 그게 진리인 줄 알아 본인 영성을 망치는 것입니다. 

 

실제로 주변에 보면 악령에 빠진 선지식을 종종 보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이들 중엔 승복을 수한 자도 있고 목회자도 보이고 수염 기른 도인 차림새도 껴있고 심지어는 일반인임에도 불구하고 불교 관련 일을 하면서 불제자들을 유혹하는 자들도 있으며 유명한 영매도 계시고 심지어는 가정주부도 보입니다.

실제로 이들의 행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겨 돈도 무지막지하게 끌어당깁니다. 일시적으로 테레비며 온갖 매스컴에서 떠들썩합니다. 에고가 강하고 영성이 취약한 중생들에게 삽시간에 소문이 자자하게 됩니다. '저 냥반 진짜 깨달았나 보다' 여기저기서 돈이 쉴 새 없이 들어오고 권력이 몰려오고 난리 법석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보십시오. 눈뜬 자가 보면 귀 열린 자가 보면 안개 걷히고 햇살 드러나듯 훤해집니다.

이런 자들 그럽니다. "난 깨달은 자니 당신들은 내 말만 믿고 따라오면 된다 말대꾸하고 토 달지 마라. 절에 가면 귀신들이 득시글 대니 절에 가지 마라. 나나 하니까 이 정도 하지 너희 같으면 어림없다. 너희들은 돈 벌고 싶으면 나를 따르고 내게만 충성하는 수에 없다.."

가난이 앞문으로 들어오면 행복은 창문으로 도망간다는 서양 말이 있습니다. 

흔히들 불교는 세속적 물질에 초월한 듯 오해하고 계시지만 오히려 부처님께서는 재가 신자가 재화를 얻으려면 부지런히 일하고 저축하라고 하십니다. 보시를 최대의 공덕이라고 한다면 보시는 재화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고 재화는 열심히 일하고 근검절약함으로써 축적되는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중아함경에 이르길 "자기도 남도 괴롭히지 않고 정당한 방법에 의해 재산을 축적하고 증식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돌부리에 마냥 채이는 잡초도 누구나 혐오스러워하는 이름 모를 짐승조차도 다 우주의 생명입니다. "생명이란 우주로부터 주어진 한 생을 의식 확장을 위해 살아란 명을 받은 존재"로서 너와 내가 결코 둘이 아님을 아는 공부가 명상입니다.

명상에 의해 의식이 확장되면 의식이 몸속에서 사라져 버리고 우주 전체가 텅 비어 있는 절대계 속에 존재하는 경험을 누구나 하게 되고 진리 반야 열반을 누구나 체험하는 것이라는 것도 누구나 알게 됩니다.

누구나 아는 만큼 보이고 들립니다. 제아무리 부처라고 해도 동네 꼬마에겐 그저 아저씨일 뿐이지요.

시시비비 좋아하고 시류에 잘 편승해서 군중심리를 잘 이용한 행위들에 포섭되면 최소 천년 만에 어렵게 얻은 인간의 몸, 의식 확장하라고 명령 받아온 생명, 쓰잘 데 없는 짓거리로 망치게 됩니다.

부처님이던 예수님이던 그들 역시 초월적으로 모셔야 하는 대상이 아니며 다만 그들의 도달함과 경지를 배워가는 사표일 뿐입니다. 하물며..

다만 자만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자신을 바로 알고 자신의 진아를 찾아 스스로 존재법을 배워갈 뿐이며 살아가면서 베이고 채이는 고통과 아픔 증오 번뇌는 명상이란 진통제를 맞아가다 보면 지혜란 보검이 누구나 손에 들리게 되는데, 지혜를 증득하는 길은 오직 선정을 통한 명상밖에 없고 어떤 선지식 심지어 부처도 예수도 영사기 없는 홀로그램에 불과한 것임을 분명히 자각해야 합니다.

근원 자리 한마음 일어나니 파동 에너지가 만물로 현현되어 성주괴공 반복하는 듯 보이나 실제로 우리의 근원은 그대로 변함없이 존재하나니...

물고기가 물속에서 목말라하는 이유를 생각해 봅니다_()_

제비 한두 마리 왔다고 봄이 오진 않습니다_()_

창문 열다가 새 잡았습니다 _()_

장엄법계 실보전 궁좌실재 중도상 구래부동 명위불

莊嚴法界 實寶殿 窮坐實際 中道床 舊來不動 名爲佛

마하반야바라밀

햇살 따순 날 아침 마하연

승묵 합장

2015년 2월 12일

 

승묵스님 글모음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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