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해가 희망이란 얼굴로 다가온 지도 벌써 일주일이나... 양철지붕 어딘가 후드득후드득... 처음엔 새색시 담 넘듯 살포시 처마를 울리며 시작된 겨울비가 어느덧 그 옛날 시골장터 농악단 풍악소리만큼이나 우당탕탕..... 모처럼 명상을 방해하네요.
지금 우리들은 대참회 백일기도에 정성을 들이는 중입니다.
현실을 오롯이 받아들이면서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을 향해 열린 가슴으로 지금의 나의 존재를 나의 처해진 아이덴티티를 인정할 줄 아는 참회를 향한 대장정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고통의 수레바퀴는 끝없이 구르고 굴러 쉬질 않고 이 세상은 덧없는 것일진대 이 세상의 모든 존재들은 영원하지 않기에 일단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하나도 빠짐없이 제 갈 길(죽음)로 돌아가기에... 불법을 만나고 인간으로서 영적 진화에 인입하여 상품상생할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음은 부처님 말씀이 아니라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상식처럼 뻔한 말이지만....
수행이나 기도는 한마디로 다 ~ 복을 바라는 것입니다. 재물복 자식복 인복 공부복 등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은 다 ~ 전생의 복보입니다. 현재 내가 짓는 것은 복입니다. 즉 내생에는 선업이 되는 것이지요. 좋은 마음을 끌어들이는 것을 덕이라 하고 선행을 이루는 것을 공덕이라 하지요.
처음부터 중간은 물론 끝까지 다 좋은 게 복이라 하고 나도 좋고 남도 좋은 게 복인 것입니다.
이 복을 만들고 쌓아놓고 쟁여놓는 가장 수승한 방법 중에 보시바라밀보다 더한 방법은 저는 알지 못하거니와 어디서 듣고 본 적도 없습니다.
입만 열면 돈 벌면 사회봉사도 하고 좋은 일 하면서 살겠다고 하는 사람치고 잘 사는 사람 못 봤고 잘 되는 사람도 못 봤습니다. 이 생에 가져 나온 복을 입이란 놈이 다 까먹고 오히려 구업만 짓기 때문이지요.
현재 조금 살만하다고 없는 사람 업신여기고 강한 자 편에 붙어서 호의호식하는 자들 득세하고 모래알처럼 널린 게 시방세계라지만 악의 열매 열리는 시점이 얼마나 멀리 있겠는가?
옛말에 '인천로상 복보제일이다'라는 말이 있어요. 인간세계든 천상세계 든지 간에 복보 없인 별무소용이란 말이지요. 어쩌다 행운이 오는 수도 있겠지만 행운은 복과 달라서 시종일관하지 않아요.
이 복보, 복이란 것을 생성하고 유지하고 계승하는 방법이 기도이고 수행이지요. 아무리 업종자가 많은 중생일지라도 실망 말아야 해요. 지 아무리 막대한 어떤 업보다 기도의 에너지가 훨씬 크고 위력이 창대함을 아셔야 합니다.
업종자는 부정적이고 어두운 형상이나, 기도는 긍정 에너지의 모음이며 선정으로 가는 핵심 에너지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의 환경은 과거에 우리가 마음먹었던 것의 결과입니다. 과거에 우리가 저질렀던 행동이나 말, 마음의 실현입니다.
막연한 것을 구체화하는 게 기도입니다. 절실함이 간절함이 부처입니다.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삼천번 내지 오천번이 이번 기도 숙제입니다.
사실 말이 삼천번이지 백팔염주 28바퀴나 돌려야 하고 천주도 세 바퀴나 돌려야 하는데 시간도 처음에는 거의 두 시간 정도 걸리고 조금 하다 보면 졸리고 하품 나고 지루하고 잡생각에 지겹고 입에는 혓바늘이 돋아서 불편하기 짝이 없구요.
기도 좀 하려 하면 신랑이 머 해달라 머 찾아 달라 부르고 짜증 나고 부아가 치미는 일이 더 빈도를 높여 생기는데 이를 마장이라 합니다.
이 복도 역시 내 노력의 소산입니다. 이런 최소한의 기도 수행 없이 업장 소멸되길 바라고 복을 원한다면 이는 뻔한 요행이나 바라는 어리석은 사람이겠지요. 세상의 돈을 다 가진 부호라도 어떤 구체적인 바라는 바가 없다면 과연 행복할까?
요행이 아닌 복을 바라면서 진언에 몰입하고 정성을 다한다면 순간순간 경계를 지나며 느끼는 소소한 행복이 분명히 옵니다. 생각하고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사람입니다. 생각부터 좋은 생각을 하게 되면 좋은 복보가 반드시 내 삶에 투영됩니다.
'미안합니다 용서하세요' 참회하는 마음으로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욕심을 내게 하는 마음이 저절로 사그라지게 됩니다. 원망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서 미래 지향적인 에너지를 끌어내야 합니다.
목표는 우리 자신이 바라는 바 복을 받고 행복해지는 겁니다.
아직은 참회 기도가 설익고 입에 안 붙어 어설프지만 곧 익숙해지니 인내하고 정진하여 너도 나도 행복해지는 복전 일구는 백일기도가 되길 앙망합니다.
2014년 1월 8일
마하반야바라밀 승묵 합장
'영혼의 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모습이 아수라인 줄 아셔야 합니다 (0) | 2023.01.13 |
---|---|
내 이름은? 내 존재는? (0) | 2023.01.13 |
눈 감고 부처를 찾는가? 눈 떠도 모르는디 ... (0) | 2023.01.12 |
새해맞이 기도에 붙여... (0) | 2023.01.12 |
뭐가 어디까지가 욕심인겨! (0) | 2023.01.1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