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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부처는 무엇이고 신장은 무엇인가요?

by 마하연 2023. 1. 12.

이글이글 태양 신공 작렬에 산천초목이 땡볕에 호박잎 말리듯.... 한 조각구름마저도 야속하게 꽁무니까지 감춰 버렸네요. 

 

외지고 교통마저 열악한 울절 수덕사에 아침마다 시방삼세 부처님과 팔만 사천 큰 법보와 보살 성문 스님네가 지성기도 하옵나니... 십여 분의 보살님들의 낭랑한 기도 공양에 나날이 신장님의 공력은 높아져만 갑니다. 

늘 맞이하는 날들이지만 기도 때마다 원력이 높아져 가는 신장님 기운에 부응하듯 밝아져만 가는 신도님들의 환한 표정과 그에 따라 하나씩 서원이 이루어짐을 함께 기뻐하고 내일처럼 서로 축하하는 모습들에 새삼 기도 도량을 일구길 서원하고 정진하길 참으로 잘했구나.. 진정 이 생에선 이렇게 기도하는 모습이길 다시 한번 서원합니다. 

세상사 절집 일이든 가정 일이든 무엇이 다르리요 만은 우리의 기도 역시 각각의 절차가 있고 단계에 맞는 커리큘럼이 존재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이장님을 거쳐 일선 공무원을 거치고 군수 도지사 장관으로까지 해결 방법을 물어 민원을 통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듯이 기도 역시 그러합니다. 

부처님을 대통령이라 여긴다면 보살님은 장차관에 비할 수 있고 신장님들은 실무담당 실국장님쯤 여기면 될 듯합니다. 통상적으로 팔부 신장이라 하여 천룡,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를 이름합니다.

이들은 인도 신화에서 나오는데 사람이면서 사람이 아닌 인비인적人非人的 존재들로서 대개는 악한 신들이었지만 부처님 법에 감화되어 선신이 되고 불법을 수호하는 신장이 되신 분들이지요. 신장은 중생을 보호하고 시혜를 베풀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벌을 주기도 합니다.

신장은 굳이 하늘에 있는 신들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땅을 구성하고 있는 흙이라든지 물 바위 나무나 심지어 바람과 구름까지도 포괄한 온갖 사물이라는 개념 또한 필요합니다. 삼라만상 모든 현상들이 나와 함께 구성요인이 되어 존재하여지며 또 그 자체로서 지탱되고 옹호하고 있음입니다. 모든 것 모든 물건 입자 하나하나라도 하찮게 여기는 마음을 버리고 내 주변에 있는 신장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마음을 모으고 또 모으다 보면 공(功) 을 받고 공부를 잘 수행하게 되면 덕(德)이 이루어져 공덕(功德)이 됩니다. 마음자리 동요 없이 본래 자리에서 순수할 때를 불심이라 합니다. 불성에 가까워질수록 무한한 공덕이 우리에게 오니 신장님의 가호인 것입니다.

천년 어둠이 한 줄기 향촉에 밝아지듯 바른 정견을 지니게 되면 주변이 환해지게 정화가 됨을 올바른 신장 섰다고 하는 것이지요. 올바른 신장이 옹립되면 온 천지가 푸근해지고 따뜻한 기운이 배여 온갖 악귀가 더 이상 못 배기고 멀찌감치 물러서게 되니 신장님의 가피라 이름합니다. 

불보살님께 정성껏 기도하다 보면 자연히 신장님들의 알선과 중재로 인해 지혜가 생기게 되고 능력이 얻어지는 것이지요. 내가 지심으로 마음자리와 일체가 될 때 모든 신중님이 응당히 나를 알아보시고 가호해 줌은 물론 신장님 역시 더욱더 원력이 증강되는 게 이치입니다. 

평상시에 진언 수행을 하든 관음 정근을 하시든 백팔배 수행을 하시든 지심으로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하다 보면 저절로 현증가피, 몽중가피, 명훈가피 삼종세트가 굴비 두릅 엮듯이 줄줄이 따라옵니다. 그러므로 지성으로 끊임없이 기도에 주력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내 마음의 오욕 칠정을 털어내고 나면 비워진 만큼 베풀 자리가 나타나게 됩니다. 내 마음의 모자란 부분을 채우고 나면 올바르지 못한 부분을 바로잡으려는 자세가 꼭 필요합니다. 내 마음의 자리가 신장을 움직일 때 부처님의 올바른 기운, 자비로운 기운을 받게 되어 내 삶이 선과를 받아 저절로 밝아지고 세세생생 좋은 복락이 기약됩니다. 

세상살이 일체 만유 모두가 부처님 법이자 부처님이시지요. 삼라만상은 물론 대우주 천지조화 신통 모두가 부처이기에 일체 신장들이 호응하고 융통되며 어우러지는 이유는 신장님 역시 본질은 부처이기 때문이지요. 그러기에 천지 우주와 부처님과 나는 둘이 아닙니다. 

유주무주 영가 천도 천일기도에 많은 신도님들이 동참하여 주시는 공덕으로 나날이 밝아지는 울절엔 수많은 신장님 불보살님들이 밝은 오라로 모든 유정무정까지도 다 품어 안아 주시니 나날이 새로운 날입니다. 

우리의 기도 원력이 모이고 모여 밝은 신장이 올바로 서시니 모든 악귀들이 물러난 자리에 대신하여 호법선신들이 모여드신 결과이지요. 신장 중에는 미처 부처님급까지 가지 못한 신장이나 호법선신들도 많이 계십니다. 신장님은 몸이 청정체이기 때문에 일견에 우리의 몸속까지도 알아보고 파악함은 물론 마음까지 꿰뚫어보십니다.

신장이나 선신이나 모든 영기등중 들도 성령들도 본바탕은 역시 부처입니다. 지금 제가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나 전화기 등 온갖 구조물들도 본바탕은 역시 부처이기에 내가 부처다라는 생각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신장들이 다 아는 것입니다. 누구라도 어떤 일에 한 가지에 매달려 그 일을 천직으로 삼고 노력하면 방면에 도사가 되는 통을 하는 이유이지요. 

일엽편주가 풍랑을 맞아 전복 위기에 닥쳤을 때도, 불가항력적 재난에 빠졌을 때도 진짜로 신심 있는, 신실한 사람이 그중에 하나가 있을 때면 그 사람으로 인하여 그분의 신장의 가호로 인하여 멀쩡히 고난에서 벗어나는 수는 부지기수인데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신장님의 불가사의 공덕인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삿된 지견으로 뭔가 모의를 하게 되면 내 주위 가정 직장 등에 삿된 기운이 가득 차게 되어 나쁜 운에 지배되어 일이 안 풀리고 꼬이게 되는데 이는 선신이 뜨고 악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어 그런 것입니다. 

그러기에 항상 올바른 정견을 가지게 되면 내 호법선신이 호법 신장이 바로 알아차리게 되어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되게 되니 아름다운 인생이겠지요. 모든 부처님이나 선신 신장은 밝고 맑아 청정한 곳 청정한 도량 청정한 사람에만 호법하시기에 청정체라 이름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신장이 있습니다. 각자 공덕의 스펙트럼에 따라 선신도 있지만 악신을 신장으로 갖는 이들도 많으니.. 

내가 어떤 호법선신을 갖고 말고는 다 우리의 행보의 소치임을 아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부처입니다. 

나무 일체청정 대해중 보살 마하살

2012년 7월 8일

 

나무 관세음보살 승묵 합장

 

 

승묵스님 글모음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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