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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감각의 문을 잘 지켜야

by 마하연 2025. 3. 16.

2025년 1월 9일

 

동안거 백일 기도 70일 차...

극강의 혹한이 엄습했습니다.
어려운 경제에 난방비라도 아껴보려 내복으로 중무장하고 실내서도 마스크를 쓰고 붓따께서 설산수도 하심을 상기해봅니다.

참으로 괴로운 나날입니다.
이 괴로움은 다 우리가 초래한 공업이요, 숙제거리요, 나아가야 할 공부거리입니다.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신구의 몸과 입과 생각을 잘 지켜야 합니다.

몸과 입과 생각을 지키지 않으면서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나무 위에서 물고기를 잡으려는것과 다름 없어서 결코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전생에 베나레스라는 나라에서 왕자로 태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엔 왕자들이 너무 많고 왕이 될 후보가 넘쳐나

 

내가 왕이 되려면 어찌해야될까? 선지자들에게 물어보니


이 나라에서는 어렵고 저쪽에 딱실라라는 나라에 가면 왕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딱실라로 출발하게 됩니다.


그때 다섯명의 충실한 신하들이 호위무사로 따라 나섭니다.

가는 도중에 큰 숲이 있는데 그 숲에는 사람의 피와 살을 먹고 사는 야키니(귀신)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5명의 호위무사 중에


한 사람은 '눈'으로 보기에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에 홀려 따라갔다가 야키니에게 잡아먹히게 됩니다.
그 다음 무사는 '귀'로 듣기에 너무나 황홀한 음악에 이끌려가서 잡아 먹히고

또다른 무사는 '코'에 다가오는 향기로운 냄새에 이끌려 따라가서 잡아 먹히고
다음 무사는 맛있는 음식에 '혀'를 끌끌대며 먹으러 갔다가 잡아 먹히고

마지막 무사는 부드러운 '감촉'으로 유혹하는 여인에게 잡아먹히게 됩니다.

다섯 명의 신하는 눈귀코혀몸의 좋은 것만 쫓아 다니다가 다 잡아 먹힙니다.


이것은 사실 지금 우리들 이야기 입니다.


눈에 보기 좋은 것, 냄새 맡기 좋은 것, 맛있는 것, 감촉 좋은 것, 찾아다니다가 죽는 줄도 모르고 잡아 먹히므로 우리가 또 지금 윤회하고 또 윤회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바세계, 인고토, 감인토, 고통의 세계에서 윤회를 못 벗어나는 것은 그동안 수없이 잡아 먹혔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또 잡아먹히고 있는 줄도 모르고 또 잡아 먹히고 있습니다.

세치 혀를 위한 맛집 순례와 눈에 보기 좋은 이성을 탐닉하고 눈에 보기 좋은 경치만 찾아다니고 하는 것들도 다 스스로 잡아먹혀 무덤을 파고 순장하는 것입니다.

결국 다섯 명의 우리들 전생 몸은 다 잡아먹혔는데

보디 싸뜨와 부처님 전생의 수행자는 그런 것에 끌려가지 않고 결국은 딱실라의 왕이 되었다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전생담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내가 다섯 감각의 문 '눈귀코혀몸'을 잘 절제했기 때문에 성불할 수 있었다.
눈귀코혀몸은 물론이고

입을 잘 지켜야 하며 마음을 잘지켜야 하고 결국 모든 감각의 문을 잘 지켜야 한다.


너나 할 것 없이 참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이렇한 고난의 시기를 틈타 광고라든지 메신저를 통해 본능에 충실한 삶을 대놓고 장려하는 기풍에 아연실색하게 됩니다.

우리가 본능에 충실해서 야차나 야키니에게 잡아 먹히게 되면 다음생은 무엇이 될까?

육도윤회에서 가장 본능에 충실한 것이 축생계이다.
개 돼지 이런 것들은 그냥 본능대로 산다.
본능에 따라 사는 것을 장려해서는 안 된다.
본능을 절제할 줄 알아야 최소한 인간으로 태어난다든가 할 수 있다.

절제하면서 선행을 닦으면 도솔천, 화락천 등 천상에도 갈 수 있다.

'제악막작 중선봉행'
모든 악을 멀리하고 사소한 선이라도 받들어 행하고 수행 선행 복닦기 도닦기를 하면 아미타 극락세계로 갈 수도 있다.

요즘 우리가 열심히 하는 공부
불보살님을 믿고 발원하고 불보살님 명호를 염하고


염한다는 것은 '반문문자성'이라
입으로 소리를 내면서 귀로 듣고 있는 것을 염한다고 한다.

소리를 내는 이와 소리를 듣는 이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이를 일심불란이라 한다.

일심불란으로 몽중일여 오매일여 생사일여가 여러분에게 현전하기를 축원합니다.

남은 한달 가행정신하셔서 따뜻한 봄 맞이하십시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나무 마하반야바라밀_()_

 

승묵스님 글모음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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