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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인욕선인

by 마하연 2023. 1. 14.

모든 공덕과 불은(부처님 은혜)의 시작은 기도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제일 바라밀은 육바라밀 가운데 보시바라밀을 말씀하십니다. 내가 남에게 베푼다는 마음조차 없이 베풀 때 상대와 나의 장벽을 깰 수 있고, 보시가 나와 남을 하나로 만드는 교량이 된다는 말씀이세요.

세상 사람들은 자기가 원하는 것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불평불만을 합니다. 그것은 본인 마음에 장벽이 많아서 그것을 부수고 들어오려니까 힘이 들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때문이고 상대에 대한 원망심이 앞을 가로막은 때문입니다.

바라내국에 인욕선인이라는 대성인이 살고 계셨는데 오백 명의 제자와 함께 숲속에 거처하면서 인욕을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그 나라 임금인 가리왕이 여러 신하와 궁녀들을 데리고 사냥을 나왔습니다. 

한참 사냥을 하다 보니 피곤하여 잠시 낮잠을 자게 되자 잠든 왕을 지키고 있던 신하와 궁녀들은 무료해져서 주변을 둘러보다 인욕선인이 선정에 들어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존경하는 마음이 든 궁녀들은 성자에게 꽃잎을 뿌리고 성자의 가르침을 청해 들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왕은 궁녀들이 수행자 앞에 앉아서 넋을 잃고 얘기를 듣고 있는 것을 보고 몹시 화가 났습니다. 

왕은 수행자에게 다가서서 "너는 누구냐"라고 물었습니다. 수행자는 "나는 인욕을 닦고 있는 수행자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왕은 수행자의 인욕을 실험해 보겠다며 수행자의 한쪽 팔을 잘라 버렸습니다. 그래도 수행자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왕은 더욱더 화가 나서 나머지 팔과 다리를 마디마디 잘라 내었지만 수행자는 여전히 환한 얼굴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왕이 크게 놀라 참회하자 인욕선인은 "당신은 분노의 칼로 내 몸을 베었지만 나의 인욕은 대지와 같습니다. 내가 후일에 성불하면 먼저 지혜의 칼로 당신의 삼독심을 끊어 드리겠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하늘의 천신들은 가리왕이 인욕선인을 억울하게 해치는 것을 보고 뇌성벽력으로 왕과 그 권속들을 해치려 하였습니다. 그때 인욕선인은 하늘을 우러러 말했습니다. "나를 위한다면 왕을 해치지 마시오. 그러면 나의 인욕이 성취되지 않을 것이오." 그러자 인욕선인의 몸이 원래대로 환원되었습니다.

【현우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전생에 인욕선인이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세상 살아가다 보면 상대방과의 은원 관계가 필연코 발생하게 되고 잘잘못과 손해 유무가 나타나게 됩니다. 대부분 세상 일은 내 뜻대로 여의하게 되지는 않습니다. 

세상에서는 청산가리나 복어의 독 등이 가장 독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화를 낼 때 몸속에서 분비되는 아드레날린의 독성은 가히 엄청나서 우리의 몸을 병들게 하고 마음을 피폐하게 함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상대에게 퍼분 저주는 상대 가슴에 앙금으로 저장되어 있다가 몇 곱절로 내게 되갚음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월 음력 14일에 보름 철야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경전습의 후에 1000배로써 참회와 인욕 공덕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300배, 500배, 1000배 따라 하시는 여러분이 자랑스럽고 대견스럽습니다. 

정성스럽게 기도를 하게 되면 절 한번, 염불 한 번마다 공덕이 되어 땅을 울리고 하늘을 진동시켜 세상 일에 나아가게 됩니다. 내가 지은 공덕은 헛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곳을 도량이라 합니다. 도량은 중생들을 전미개오轉迷開悟시켜 이고득락離苦得樂시키는 훈련소입니다. 

집에서 기도하시고 정진하시는 것도 좋은 방편이지만 한 달에 몇 번 정도는 부처님 도량에 출석하셔서 부처님 가르침을 몸과 마음에 익힌다면 부처님 따라 이 길을 가는 사람들은 무한한 공덕을 짓는 것입니다.

특히 법회 날은 모든 불보살님들과 천신 성중들께서 지켜보시고 함께 응원하시고 옹호하시며 가호지묘력을 주시는 날이기에 만사를 제쳐 놓고라도 참석하시는 것이 불제자 된 참된 도리인 것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특히 욕됨을 참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고 억울한데 어찌 참느냐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 우주 시스템은 그리 허술하지 않고 빈틈도 없음을 아셔야 합니다. 

항하사 제불과 삼세제불이 다 보고 계시고 하늘과 땅에 중중무진 제망찰해로 쫙 깔려있는 카메라 오디오 블랙박스에 낱낱이 기록되고 영상으로 저장되게 되어 있습니다. 그 같은 모든 영상들은 무량한 공덕의 원천이 되기도 하고 재앙의 근본이 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특히 내가 억울함을 당해서 한번 참고 인욕할 때마다 그동안 스스로 지어놓은 업장, 지옥들이 하나씩 하나씩 소멸됨을 지각하셔야 합니다. 

지금도 부처님께서는 무인카메라 시스템으로 계속 찍어대시면서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계십니다.항상 우리 곁에 늘 함께 하시고 계십니다.

마하반야바라밀

ps. 여러분의 요청에 의하여 2월 초하루에도 오후 2시나 3시에 천배 회향을 드릴 예정이니 많은 동참 바랍니다.

마하반야바라밀 승묵 합장

2017년 2월 13일

 

승묵스님 글모음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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