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고 싶은가요? 그럼 말빚부터 갚아 나가세요!
우리들이 삶을 살아가다 보면 각양각색의 악연들을 맺게 됩니다. 한번 맺은 악연은 우주의 식계識界에 필름처럼 저장되어 그들이 우리 삶에 음으로 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것입니다.
저녁 기도 마치고 땀에 흠뻑 젖은 옷을 갈아입고 젖은 옷가지를 세탁기에 넣으려고 현관문을 여는데 두 모녀분이 추위에 바들바들 떨면서 웅크리고 계시는데 어찌나 놀랐는지...
멀리 남쪽 바닷가에서 불원천리하고 물어물어 오셨는데 아무리 불러도 인기척은 없지만 차도 있고 이층에 불도 켜져 있어 마냥 기다리셨답니다.
노보살은 꽤나 현숙해 보이시고 가정적 경제적으로 별 어려움이 없어 보였지만 사십 중후반으로 보이는 여식은 일견에 꽤 미인 축에 들고 지성적으로도 보였지만 신색身色이 어딘지 모르게 음울하고 묘한 스펙트럼이 비칩니다. 나무아미타불
이분 최고 엘리트 공부 과정을 두루 섭렵하고 아이비리그에서 박사학위도 취득한 재원이더군요.
인생 누구나 그렇듯 제 뜻대로 여의하고 수월할 듯하지만 삶엔 언제나 당해 시절에 맞는 업장들이 발로됩니다.
선근 공덕이 있어 선연선과(善緣善果)가 발현되면 오죽 좋으련만 대부분의 중생들은 무명업장이 화살이 되고 총알이 되어 내 심장에 내 가슴에 박히고 내 가족 내 인근 친척들에까지 폭탄 세례를 퍼붓게 만듭니다.
이 분은 특히 남자로 인한 고초를 무참히도 겪었는데 대학교 신입생 때 과선배로부터 처음 폭행을 시작으로 대학교수에게도 당하고 심지어는 과거 남편에게도 당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살게 됐으며... 모든 남자들이 자기를 성적으로 접근하는 통에 인생이 망가지고 트라우마가 이만저만이 아닌 상태더군요.
정신집중하고 이분 과거로 가 봅니다. 중세 유럽 어느 수도원인 듯합니다.
당시 기근이 들어 누구나도 살기 힘들고 고난한 시절 아리따운 수녀인 듯하기도 하고 아무튼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인 이 여성분 수완이 대단합니다. 동네 총각은 물론 유부남들까지 손에 보따리 보따리 들고 이 여자한테 조공을 바치느라 아우성입니다.
이 분은 그저 눈웃음과 교태로 뭇 남성들을 손아귀에 넣고 요즘 말로 빨대를 꽂은 것이지요. 어찌 됐든 간에 이 여자는 남자들에게 몸을 줄듯 꼬셔서 재물만 편취하는 수법으로 그리했나 봅니다.
묘하게도 이분 전공이 희랍어라네요. 나무 관세음보살
선세 죄업을 어찌하리오! 이숙과異熟果의 발현인 것을 어찌하리오.
기도는 광명으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의 마음 씀씀이가 말로 표현되어 실상이 됩니다.
하찮게 여겨 한마디 툭 던지는 말들도 다~ 허공계 블랙박스에 다~ 저장되고 쓰일 시점이 되면 재생되어 내 앞을 가로막고 벌금을 매기고 애를 먹이고 브레이크를 걸게 됩니다.
모두가 인연 소생이란 말이지요. 우리 삶의 모든 면모들은 일석 일조에 이루어진 게 아닙니다. 다~ 사소한 하나의 생각과 말들이 쌓이고 쌓여 그것이 또 다른 여파를 일으키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그렇게 굳어진 것이지요.
부처님도 성자즉실상 聲字卽實相이라 하셨습니다. 즉 말이 말로 표현되는 것이 실상이다, 부처님이다 그러셨어요.
우리는 흔히 많은 약속을 하고 삽니다. 대부분은 무심결에 아니면 별생각도 없이 그냥 말을 툭툭 던져 버리기도 합니다.
얼마 전에도 어느 보살님이 전화를 해와서는 '스님 토요일에 가서 뵙겠습니다' 하더니 꿩 꿔먹은 소식이다. 이럴 때마다 허탈하기도 하지만 그 보살이 그로 인해 언젠가는 일의 지체함이나 대인관계에서 분명한 페널티를 받게 될 것이란 생각에 안쓰럽다.
본납도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곤 하는데 과보는 아무리 참회를 해도 꼭 받게 되더이다. 약속을 안 지키는 분들을 보면 대개는 자기가 약속한 것조차 모르고 있는 경우도 종종 봅니다.
관성의 법칙이라는 게 있어요. 관성의 관慣 자가 습관 관 자이지요. 습관이 계속되면 습벽習癖이 되지요.
습관은 제2의 천성이라지만 습관은 노력하면 고쳐질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습벽에 이르면 고치기는 요원해집니다. 습벽이 쌓이면 업이 됩니다. 업이 되면 이것은 온전히 아뢰야식에 새겨져 굳어져 버립니다.
한번 쌓인 업장은 참으로 소멸시키기 어렵습니다. 깊고 깊은 진참회를 하지 않으면 그 업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그 업은 몇 겁 무량겁을 두고 윤회하면서 시시때때로 우리 앞을 가로막고 훼방 놓고 가정을 파멸로 이끌기도 하는 것입니다.
보살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선근 공덕과 업장소멸법이 제시되곤 하는데 어떤 보살님들은 대뜸 수긍을 하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자기 딴에는 어떤 단체에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고 성금도 내고 세월도 꽤 오래됐다는 거다. 근기에 알맞은 기도법을 알선해 주면 이론은 시님보다 더 해박해서 유구무언이 된다.
여러분 기도는 어떤 원리가 아닙니다. 그저 우리의 생명과 같다고 생각하십시오. 공덕을 보충하고 업장을 소멸하고 마음을 가다듬는 방법엔 기도 외엔 별 수 없습니다.
인도의 간디는 무언가 결정할 때가 오면 요강과 물주전자 하나만 달랑 들고 기도방에서 기도의 응답 해답이 나올 때까지 명상을 계속했다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생명줄을 부처님 나라로 이어 줍니다. 기도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기도를 항상 하면 부처님께서 누구에게나 법력을 하사해 주시고 추진력과 적극성을 자신감을 부여해 주십니다.
늘 기도를 하게 되면 어떤 일이 닥칠 때 앉아야 할지 서야 할지, 나아가야 할 땐지 물러서야 할 때인지 판단할 수 있는 지혜가 생깁니다. 스님들이 점술을 배우고 사주팔자 명리법을 배우지 않아도 인생의 나침판 역할을 하시는 것, 역시 기도에 대한 우주의 은혜이자 베풂 덕이겠지요.
또 다른 한 해가 곧 펼쳐집니다. 이제부터라도 말빚을 지지 않고 공덕행 반야바라밀다행의 삶이 되길 기원합니다.
업장소멸의 길은 내 영혼의 등급을 상향시켜서 광명의 세계, 무량광의 세계, 빛의 나라, 부처님의 나라, 영원한 하나의 세계, 자무타무自無他無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세계로 가는 길밖엔 없습니다.
부처님 나라는 무아無我가 실현된 나라입니다. 무아란 나를 버리고 이기심을 여읜 상태를 말합니다.
흔히들 무아를 체험했다 공을 체험했다고들 하는 불자들을 가끔 볼 때마다 쓴웃음이 나옵니다. 무아 체험 근분近分에만 미쳐도 사람 달라집니다. 니편 내편 없어지고 시비분별은 물론 굉장히 예의 바르고 조심스러워집니다.
우리 카페나 밴드만 봐도 참 우스꽝스럽습니다. 자칭 타칭 공부 좀 됐다 소리 듣는 이들 보면 뭐가 그리 도도한지 도반이 좋은 글이라도 올리면 코도 들큰 안 합니다.
심지어는 스님이 법문을 올려도 아는 체도 안 합니다. 좋아요 한번 눌러주고 댓글로 공감하고 서로 격려하고 나아가는 것이 도반이고 수행일 테지요.
아상 我相을 내려놓은 자리, 무아는 산속에서 혼자 공부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소속된 모든 환경과 어우러지고 더불어 성장해서 내 이기심을 버리고 이타행으로 완성해 가는 것입니다. 아상조차 못 버리면서 해탈을 논하고 열반을, 적정을 입에 올리는 것은 대단한 오류이자 자기 기만인 것입니다.
모든 것은 다 자작자수自作自受입니다.
날마다 기도하면서 나는 비로자나, 즉 밝은 빛임을 마음에 새기고 체험해야 합니다. 부처님은 광명 즉 밝은 빛이라는 뜻입니다. 아미타불도 역시 무량광, 무량한 밝은 빛이란 말입니다.
우리의 누겁에 얽힌 업장은 모두 꺼내서 부처님께서 내려주시는 밝은 햇살에 모두 쬐여 색이 바래게 하고 결국은 소멸시켜야 합니다.
내 맘 가운데 있는 불성 광명, 자비 광명, 지혜 광명, 반야 광명, 햇살 같은 밝은 성품 오롯이 발현되어 무명 업장 모두 소멸되어 원생 이루는 정유년 되길 함께 기도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2017년 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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