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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쉼터

모든 인연들께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by 마하연 2023. 1. 14.

마하연 산신 할배 만만세!

일년이 넘는 동안의 나름 긴긴 시간 경매라는 암초에 시달림(?) 받아왔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사연들이 얽히고설키지만 저로서는 거의 전무한 사회경험과 남을 잘 믿는 순진함 그리고 무명업장으로 인한 담금질의 시간들 아니었나 반추해 봅니다.

경매 전야 회장님께서 산신각 기도에 선뜻 동참하시고 규원 보살은 법당에서 자시기도 정진하시는 등 모든 마하연 식구들이 노심초사하시며 뜬눈으로 새운 하룻밤...

자시 무렵 게르 법당에서 나와 산신 할배 앞에 서서 빌고 비는데 어찌나 춥던지요. 손은 꼽아지고 입술은 덜덜 떨리고… 

한시쯤 게르에 들어와 누워 잠을 청하는데 선몽이 내립니다.

병든 누런 소 한 마리가 누워 있다가 황급히 도망을 치고 저는 안타까워 돌아오라고 안타까운 몸짓을 하고 ...중략...  

 

좋은 꿈인지 나쁜 꿈인지 어수선한 마음에 다시 할배 앞에 가서 서 있노라니 이번에 초각의 초들이 어울렁 더울렁 상하로 춤을 추고 제 마음 어디선가에선 흥겨운 노랫가락이 울려 나오더군요.

새벽 세시쯤 다시 게르에 들어와 눕자마자 8254987이라는 숫자가 입에서 중얼중얼 나옵니다. 제 생각엔 어라 이거 너무 세게 나오는 것 같아 갈등 속에…

경매장에 도착해서 합류한 지영 보살, 여운 보살님과 숙의한 끝에 칠억 중 말쯤이면 안정권이지만 법계에 오천 정도 보시하잔 생각으로 신장님들이 일러준 숫자 8억 2천 54987로 최종 결정을 하고 투찰하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예상외로 많이 썼으니 넉넉히 낙찰받으리라 여겼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오백 겨우 넘는 초박빙이었지요.

토목 업자도 응찰했고 부동산 업자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랫집 신학대학교수 목사님도 여러 신도들을 대동하고 응찰하였더군요.

규원 보살이 그럽디다. 마구간에서 태어난 예수 제자가 궁전에서 태어난 부처님 제자를 어찌 이기냐구요 ㅋ

입찰시간 내내 가슴 졸이며 기도하신 총무 보살을 비롯한 마하연 1기 도반님들과 진주에서 가슴 졸이며 기도하신 수연 상원님을 비롯한 신도님들, 우리절 식구들, 마하연 카페 식구들, 희천 거사님 그리고 모든 인연 있는 법계 중생들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진회향 우주법계 일체중생

진회향 세세생생 선망조상

이제 우리절 마하연이 여법한 가람으로 가는 첫발을 디뎠습니다.

함께 가는 걸음 걸음마다 연화장세계가 놓이고 법화 세계가 펼쳐질 것입니다.

모든 인연들께 감사의 기도를 올립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마하반야바라밀 

 

2016년 10월 11일

 

 

승묵스님 글모음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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