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뿌려놓은 무가 뽀얀 속살을 내놓고 활짝 웃습니다..
산신각 기도 가다 얼핏 눈에 들어온....
아직 녹색이기엔 힘에 부친 여린 색을 띠고 있네요.
신도들과 울절에 인연 있는 모든 이와 함께 공양한답시고
며칠 동안 땅 파고 거름 주고 멀칭하고 애도 썼지마는...
그 와중에 본의 아니게 죄없는 지렁이도 해하고
살려고 악착같이 착지하고 부복하고 있는 무명초들도 가차 없이
인간에게 필요악이라고 규정된 잣대를 들이대며
사정없이 도태를 시킴을 떠올립니다.
문득 되돌아봅니다
父母未生前 天眞 本來面目 부모미생전 천진 본래면목?
부모로부터 태어나기 전 본래 나의 모습은 무엇인가?
万法歸一 一歸何處 만법귀일 일귀하처?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니 그 하나는 어디 있는가?
死了燒了 사요소요라!
죽고 태워서 한 줌의 흙 되니 그때 주인공 어디 있는가?
그래요.
그렇습니다.
應無所住 而生其心 응무소주 이생기심 이면
응당 머문 바 없이 걸림 없이 마음을 쓰면
無가碍 무가애 라
바로 그 마음은 살아있음이라 걸림 없음이라....
빗소리에 여러 상념을 해봅니다.
나무 관세음보살
2011년 8월 19일
'영혼의 쉼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뭘 어떻게 먹구 산다는겨? (1) | 2022.12.31 |
---|---|
낙숫물 소리가 심금을 울립니다... (1) | 2022.12.31 |
마음 가는 길 .._()_ (1) | 2022.12.30 |
서로 묻지 말자구 ... 그게 편햐! (1) | 2022.12.29 |
이런 인연으로 살아갑시다 (0) | 2022.12.29 |
댓글